풀무원 계열사 '초콜릿 케이크'를 납품받은 전국 초·중·고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경남지역 7개 학교(6일 기준 조사하고 있는 학교 포함) 118명이 발열·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3개 고등학교에서 53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교육부에 보고했고,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식중독 의심 환자가 늘고 있다며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학교 모두 풀무원 계열사 업체로부터 초콜릿 케이크를 납품받은 곳으로 확인됐다. 6일 전국 각 교육청에 따르면 경남을 비롯해 부산·경북·대구·전북·경기 등 6개 지역 17개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700여 명이 식중독 의심 환자로 보고됐다.

경남은 진주 한 고등학교(급식인원 934명) 학생과 교직원 31명이 지난 5일 고열과 설사 증세를 보였다. 이중 학생 8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학생 19명과 교직원 5명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창원 3개 초·고교에서도 학생들이 같은 증상을 보였다. 창원 한 고교(급식인원 808명)에서 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이중 1명이 입원하고 나머지는 통원치료와 자가치료 중이다.

또 다른 고교(급식인원 758명)에서는 6명이 같은 증상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 한 초에서 17명이 추가 확인됐고, 통영 한 고교(급식인원 1222명)에서도 48명이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이 업체 케이크를 지난 3·4일 학교 급식에 내놓은 학교는 도내 17곳이다. 창원 2개 학교에서 피해 학생 수를 조사하고 있어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질병관리본부는 풀무원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판매 금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 의심환자 인체 검사와 유통 제품 신속 검사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며 "케이크 제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잠정 유통판매 금지 조치했고, 제품 유통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한 학교 신고 즉시 출동해 조리 종사자와 조리기구를 검사했으나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아 급식 중단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9월 한 달간 생채 혹은 잠재적 위험 식단과 생김치 제공을 금지하는 등 급식 위생 안전 관리에 주의하라는 공문을 도내 전 학교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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