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문 의원 "김 지사 드루킹 특검 피의자 맞나?"
김 지사 "피의사실 언론보도 행태 정치적 대응 불가피"

한옥문(자유한국당·양산1) 의원이 "많은 정치인이 특검 포토라인에 섰지만, 모두 머리를 숙였는데, 지사님은 손을 흔들었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드루킹 특검'(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김 지사를 비판했다.

한 의원은 6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5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 질문'에서 "언짢으시겠지만, 한 말씀드리겠다. 언론 보도를 보면 지사님은 특검 조사를 받고자 출두할 때 손을 흔들고 마치 개선장군과도 같았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피의자 신분으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지금까지 숱한 정치인과 재벌도 특검 포토라인에 섰지만, 모두 머리를 숙였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사님이 특검을 비판하는 듯한 유감 표명은 법치를 비판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시비비는 법적으로 가려지겠지만, 언론 보도처럼 평소 남을 배려하고 겸손한 그런 본연의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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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문 의원이 6일 김경수 지사를 상대로 도정 질문을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드루킹 특검은 애초에 시작에서부터 정치적 사건화됐다. 제가 먼저 특검보다 더한 것도 받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국회에서 정치적인 요구로 특검이 이뤄졌다. 특검의 모든 요구를 수용했다"며 "조사에서부터 압수수색, 이후에 영장실질심사까지 법적으로 해야 할 일에 충실히 임했다. 다만, 특검이 수사 진행과정에서 피의사실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소상하게 흘러나오고, 특히 대질신문 과정에서, 그 자리에서 확인된 게 그날 새벽에 보도되는 행태에 대해서는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정치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한편, '드루킹 사건' 관련 김경수 경남도지사 첫 공판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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