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등굣길 안전 불감증
스쿨존 내 횡단보도 위험
신호등 없고 불법주차도

학생들은 매일 아침 등교를 한다. 하지만 학교에 다다를 때면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함께 많은 차량이 비좁은 길을 들어오고 나간다. 이와 같이 서로 갈 길이 바쁜 차량 때문에 등굣길이 순탄치 않다. 학생들은 위험한 차량 사이를 곡예하듯이 지나가야 하며 큰 사고가 날 뻔한 경험들도 맞이하게 된다. 학생들의 등굣길이 좀 더 안전해질 순 없을까?

진주 J고등학교 근처 횡단보도. 이곳은 매일 많은 학생들이 등교를 위해 건너가는 길이다. 그러나 커브길과 맞닿아 있음에도 신호등이 없어, 학생들은 늘 위험을 감수하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 외에도 진주시내에는 학교 근처임에도 신호등이 없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가 될뿐더러, 도로교통법에도 어긋나는 일이 될 수 있다.

진주 D중·고등학교의 등굣길. 학교 후문 쪽은 비가 오는 날이면 좁은 외길이 학생들을 데려다 주는 부모들의 승용차와 등교하는 학생들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진다. 가끔씩 접촉사고와 학생들이 다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

언덕길이 많은 진주 J여고의 등굣길도 아침마다 전쟁이다. 지각을 면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과 자녀를 태운 학부모들의 차량이 지나 다닌다. 그래서 언덕을 올라오는 학생들은 차량을 피하기 바쁘고 차들 또한 학생들을 피하기 바쁘다. 아찔한 장면도 가끔 발생하지만 늘 있던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다.

또 다른 진주의 D중·고등학교 후문으로 이어지는 등굣길은 말 그대로 위험천만이다. 좁은 도로에 불법주차한 차량들, 인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등교를 위해 몰려드는 차와 불법주차 차량 사이에서 학생들은 아찔한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이렇듯 학생들의 등굣길이 늘 위험하다. 먼저, 엄연한 스쿨존에 해당하지만 신호등조차 없는 횡단보도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스쿨존이란 학교를 기준으로 반경 300~500m 이내의 도로를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으로, 차량의 서행과 신호기, 안전표지판, 과속방지턱 등이 의무적으로 설치되어야 하는 곳이다.

따라서 스쿨존 내에 있는 도로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면, 교육청이나 시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접수할 수 있다. 또한 신호등이 있어도 숫자 신호등이 아니라면, 더 안전한 신호등으로 교체 신청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도로 위에서 언제나 교통 약자에 속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위험하다. 이런 위험이 항상 존재함에도 방치하고 내버려 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큰 사고가 터져야 들여다보고 바로잡기엔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가슴 아픈 안전사고들을 많이 겪었다. 하루빨리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이 확보되길 바란다.

/청소년기자 정해밀(진주여고 2)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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