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9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일부 기사 단순 자료·입장 나열 그쳐 '유감'
'오늘도 나마스테' '그땐 그랬지' 기획 호평

경남도민일보 제17기 지면평가위원회는 3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9월 회의를 열었다. 1일 자에 보도된 김희곤 기자의 '창원출입국사무소 폭행 단속 물의' 기사를 비롯해 같은 날 임채민 기자의 '생존권 지켜달라 무릎 꿇은 장애인단체', 23일 자 이혜영 기자의 '진해 특수학교 설립 갈 길 멀어', 24일 자 민병욱 기자의 '초선의원 지나친 열정? 복지부동 공무원 불평?' 등의 기사와 '이달의 기사상'을 수상한 29일 자 박종완 기자의 '4대 강 설계 잘못…수위를 낮추면 용수 공급 차질' 기사 등 8월 한 달간 보도된 다양한 기사에 대해 1시간 30분 동안 의견을 펼치며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지면평가위원들은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보면 사회적 약자가 부당하게 인권 침해를 겪는 사안을 많이 다루고 있어 '약한자의 힘'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면서 "인권과 환경, 복지 등의 분야에서 더욱 심도 있는 취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민규 위원 = 6일 자 김희곤 기자의 '대입 정시확대에 시대 역행 거센 반발'. 공론화 안에 대한 결과는 연합뉴스 표를 인용하여 간략히 소개하였고 주로 경남교육청의 입장을 소개하는데 대부분 할애하였으며 기사 제목도 공론화 안이 시대에 역행한다는 취지로 공론화 안에 대해 부정적인 비판만 있어서 공론화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부족해 아쉬웠다. 7일 자 김두천 기자의 '마산해양신도시 공사비 검증단 꾸린다'. 검증단의 목적과 향후 일정을 간략히 소개하고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에 관해서도 설명했는데 사안에 관한 내용은 적었고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에 관한 개괄적인 설명이 대부분을 차지해 아쉬웠다. 기사 끝에 대통령의 공약사항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대통령의 공약사항이 이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24일 자 김민지 기자의 '오늘도 나마스테-복부근육 탄탄 뱃속은 상쾌'. 좋은 기획이다. 앞으로 요가뿐 아니라 다른 생활스포츠에 관해서도 이러한 시도가 계속 있기를 바란다. 특히 동영상을 통해 요가 자세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도 좋았다. 24일 자 최환석 기자의 '이슈진단-경남도 현황 파악 없이 장밋빛 정책만'. 정책세미나 자료를 옮긴 점이 아쉬웠지만 그러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문제를 제기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슈진단이라는 기획이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분석과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기사는 세미나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소개하는 내용이라서 '이슈진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3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9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모습. /정현수 기자

◇변기수 위원 = 1일 자 김희곤 기자의 '창원출입국사무소 폭행단속 물의'. 그 외국인이 선진국 사람이라면 저렇게 폭행하겠나…우리를 부끄럽게 하였다. 사회적 약자 이주민의 인권 침해 사안을 심도 있게 취재해 경남도민일보가 '약한자의 힘'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6일 자 허귀용 기자의 '노량대교 내달 12일 준공'. 도로 준공 기사를 종종 보는데 실제로 그 도로가 어디에 있는지 편집 과정에서 지도를 함께 실었으면 좋겠다. 22일 자 이원정 기자의 '디스크환자 열에 아홉…수술 없이 치료 가능'. 외국에 비교해 수술하는 환자가 많다. 병원 수익을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 이처럼 잘못된 생각을 알려주는 건강한 기사다. 23일 자 이현희 기자의 '높아지는 양산천 교량들 커지는 인근 주민 반발'. 공무원이 주민을 '설득'한다는 표현이 나온다. 주민은 설득당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공무원 자질이 의심되는 말과 행동이 언론을 통해 아무 비판 없이 기사화되고 있다. 단어 선정에 신중했으면 한다. 29일 자 박종완 기자의 '4대 강 설계 잘못…수위를 낮추면 용수 공급 차질'. 뜨거운 여름에 현장에서 많은 기사를 만들어 낸 노력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서혜정 위원 = 1일 자 임채민 기자의 '생존권 지켜달라 무릎 꿇은 장애인단체'. 이번 기사는 지원에 있어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로 하겠다는 경남도의 입장에 조금 더 방점이 찍힌 것 같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타 장애인단체의 입장은 어떤지도 반영했으면 한다. 그리고 '자활센터'와 '자립생활센터'는 기관 성격이 다른 것이므로 확인했으면 한다. 7일 자 박종완 기자의 '버스 정류장과 먼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해주어 좋았다. 다만 온라인 판에서 제목이 '무단횡단 빈번한 창원 의창구 까치아파트'로 되어 있어 제목만 보면 보행자 잘못이라는 선입견이 들 수 있다. 온라인 제목도 신경 써야 한다. 30일 자 박종완 기자의 '인력부족 해바라기센터…'. 해마다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유가 있을 것이므로 심층취재를 하면 좋겠다.

◇성춘석 위원 = 1일 자 남석형 기자의 '수도권 아파트 더 오르고 지역 아파트 더 떨어졌다'. 박완수 의원은 "창원 같은 경우 아파트 가격 하락은 획일적 부동산 정책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는데 이해 안 된다. 대부분 창원시민은 공급과잉이 부른 재앙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 기사는 데이터 위주의 보도인데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창원지역 도시계획 큰 그림과 인구변화 등의 문제점을 종합한 특집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송정훈 위원 = 16일, 30일 자 민병욱 기자의 '도의원을 만나다'. 도의원이라는 비중을 생각하면 기사량을 늘려서라도 좀 더 심층적인 인터뷰가 되었으면 한다. 김구연 기자의 '그땐 그랬지'.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21일 자 맛잇슈 '먹태' 편집. 지면에 인쇄되어 나온 사진이 허옇게 뜬 느낌이다. 화질 보정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 31일 자 1면 '평화를 향해 쏜다' 편집.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맞춘 적절한 편집이고 색달라서 느낌이 좋다.

◇이성희 위원 = 17일 자 남석형 기자의 '관급공사 표준시장단가, 경남서도 시끌'. 시장가격과 괴리된 공사금액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기사가 다뤄지지 않았나 싶다. 23일 자 이혜영 기자의 '진해 특수학교 설립 갈 길 멀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주민 반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사업들이 많다. 이런 문제일수록 공론을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후 더욱 많은 정보와 쟁점들을 정리해 시민들의 공론을 모아가는 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이형준 위원 = 29일 자 김종현 기자의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 안전망 공백 걱정(온라인 기사)'. 기사에서 좀 더 자세한 인터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의료공공성 확보 및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에 정부관리 대상 부처의 내용이나 예산이 줄어든 이유, 향후 대책들이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 30일 자 임채민 기자의 '경남도청은 단톡·독서·토론 문화 적응 중'. 김경수 지사 리더십의 특징을 가늠할 수 있는 장면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아직 경남 도정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 도정의 수준을 알 수 있게 한 기사다.

◇황현녀 위원 = 3일 이혜영 기자의 '오해도 사건으로 학폭법 허점'. 교육이나 상담, 대화로 해결될 수 있는 일도 사건화하면서 의무적인 처리절차에 얽매여 학생과 교사 부모들이 고통받고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런데 관련 사진이 생뚱맞게 '스마트팜 중단하라'는 것이어서 맞지 않는 것 같다. 24일 자 민병욱 기자의 '초선의원 지나친 열정? 복지부동 공무원 불평?'.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서 중상모략을 제재할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 기사 내용이 참신해서 좋았다. 29일 자 김희곤 기자의 '장애인 차량 통행료는 현금만 내라고?'. 시스템을 설치하는 비용에 대해 해당 업체와 지자체가 조속한 시일 내에 협의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장애인 차별 사건을 언론에서 많이 기사화해주길 기대한다.

◇참석 위원 = 김민규·변기수·서혜정·성춘석·송정훈·이형준·황현녀

◇보고서 제출 위원 = 김민규·변기수·서혜정·성춘석·송정훈·이성희·이형준·황현녀

◇참관 = 남석형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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