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내일까지 권역별 진행
"오락가락 교육정책에 실망"
고교 선택 정보 제공 요구도

경남도교육청이 진행하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권역별 학부모 진학설명회'에 참석한 중학생 학부모들 관심이 뜨겁다.

도교육청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진학설명회를 진행한다. 지난 3일 거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거제권역 설명회는 300석 자리가 꽉 찼고, 4일 장유도서관에서 개최된 김해권역 설명회에는 500여 명이 찾아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김해권역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에 불신을 보이며, 고등학교 선택부터 혼란스럽다고 했다. 김해 봉명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진아 씨는 "공론화위원회, 시민공청회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마련한 대입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자 설명회를 찾았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이 4일 장유도서관 공연장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김해권역 학부모 진학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장을 가득 메운 중학생 학부모들이 장학사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혜영 기자

2시간 동안 앞자리에서 도교육청 진로진학·대입 담당 장학사 강의를 들은 이 씨는 '교육부 대입제도 개편 내용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 씨는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인 대입제도가 더 간소화되고, 학생 부담이 줄어들길 기대했는데 지금과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중3 딸과 함께 참석한 한 학부모는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 변화의 시험대에 딸이 올라서게 된다. 바뀌는 대학 입시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고교 선택에 도움을 얻으려 설명회를 찾았지만,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조언은 속 시원하게 듣지 못했다. 특목고·자사고를 지원하는 게 유리한지, 혹시나 탈락하면 구제 방법은 없는지 고교 선택 설명회가 따로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운중 2학년 자녀를 둔 이명진 씨도 설명회장을 찾았다. 학교 진로교사와 상담을 하고 왔다는 이 씨는 "외고·특목고가 더는 대학 입시에 유리하지 않다는 조언에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했다. 이어 "대학 입시가 수시 모집 위주로 이뤄지지만 수능 최저학력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어 수능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 진학 유불리를 따지기에 앞서 고교 선택 유불리를 따질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질문에 경남대입정보센터 김종승 장학사는 "고교 선택은 학생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차이가 상당하다"며 "중학교 성적보다 내신등급이 올라갈 수 있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과학고는 10% 안에 들 자신이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김 장학사는 학생부종합전형 축소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사용설명서'의 다른 말인 만큼 평소 학교 활동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5·6일 경남교육연수원 홍익관에서 창원권역 설명회를, 7일 진주교육지원청 2층 대강당에서 진주권역 설명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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