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간보고회…원안 추진 때 기센 대응 예고

국토부의 김해신공항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회 개최를 하루 앞둔 5일 김해신공항건설 반대 주민들은 마치 폭풍전야에 대비하는 듯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중간보고회 결과가 국토부 원안인 V자형 활주로를 그대로 추진하는 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해시의회 특별위원회와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 김해신공항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로 구성된 김해신공항건설 반대대책위는 이날 오전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위원장 류경화)가 6일 국토부의 김해신공항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에 앞서 5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신공항이 국토부 원안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토부를 규탄했다. /박석곤 기자

대책위는 "아직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지만 국토부의 중간보고회는 안전성과 소음피해에 대한 대책 없는 프랑스파리공항공단(ADPi)의 엉터리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낼 것 같다. 만약 이 안대로 진행되면 이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국토부 원안대로 추진하게 되면 김해는 항공소음도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그동안 국토부는 1차 공청회를 비롯한 지역토론회를 개최할 때마다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김해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각적인 소음피해 대책과 단계별 관련 내용을 공개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해 놓고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불통의 전형"이라며 비난했다.

중간보고회에 김해시민들을 배제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소음피해 직접 당사자인 김해시민을 배제한 채 중간보고회를 진행하는 것은 국토부가 더는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국토부가 원안대로 추진한다면 많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이유로 지난달 개최한 부울경 태스크포스팀(TF)에서 점검한 결과 김해신공항계획은 사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활주로 진입표면 장애물 절취 등 관련법을 적용하지 않은 점, 소음문제는 해당지역에 현장조사를 하지 않은 점, 관문공항으로서는 많은 문제를 드러낸 점 등을 꼽았다.

이에 국토부의 중간보고회가 자칫 김해신공항7건설반대대책위 측에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로 전락할 조짐이다.

국토부와 김해신공항반대 측의 갈등 요지는 크게 소음피해 대책과 공항 안전성 문제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V자형 활주로 신설안 추진 계획을, 김해시는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해 V자형 대신 11자형 활주로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김해시와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 측은 그동안 국토부에 공항 활주로 방향 대체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고, 국토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만큼 중간보고회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중간보고회는 6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이번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회는 김해신공항 추진 방향을 사실상 결정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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