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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추진된 '남부에어 설립' 결국 무산

홍 전 지사 민심달래기용 사업…김 지사 "계획 없다"

임채민 기자 lcm@idomin.com 2018년 09월 06일 목요일

추진계획을 발표할 당시부터 '졸속'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남부에어(저가항공사)' 설립 사업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홍준표 전 도지사의 민심 달래기용 즉석 아이디어성 사업이 좌초된 또 하나의 사례로 남게 됐다.

경남도를 포함해 지역 상공인과 금융권이 출자해 저가항공사인 '남부에어'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은 2016년 6월 발표됐다. 당시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로 논란이 뜨거웠던 시기였고, 결국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신공항 건설'로 정부 방침이 결정된 직후였다.

그때 홍 전 지사는 신공항 유치 운동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던 밀양을 방문해 밀양에 본사를 둔 남부에어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과 연동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며칠 후 경남도는 "자본금 1000억 원 규모의 남부에어를 밀양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영남권 5개 광역단체의 상공회의소와 금융기관 참여를 유도해 2017년 12월 운항 목표로 진행하겠다"는 의욕적인 로드맵도 덧붙여졌다.

하지만 '졸속'이라는 비판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역 상공계의 시큰둥한 반응은 지속됐고, 이미 영업 중이던 6개 저가항공사의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하면서 신규 항공사 설립 실현 가능성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사실상 '남부에어'는 경남도에서 잊혀가고 있었는데, 5일 경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박정열(한국당·사천1) 의원이 이 문제를 끄집어냈다.

박 의원이 남부에어 추진계획을 질의한 데 대해 김경수 지사는 "현재로서는 경남도 차원의 추진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 지사는 "저가항공사를 설립하는 일에 경남도가 출자하는 문제는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한 일"이라며 "최근 진에어 퇴출 문제를 국토부가 검토한 일이 있는 등 중저가 항공사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고, 충북과 강원에서 항공사 면허 신청을 했다가 정부로부터 반려되기도 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이어서 "신공항이 현재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2026년이 되어야 완공된다"며 "신공항 건설 이후에 도민들로부터 그 필요성이 제기되면 그때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공공성 없는 저가항공사 설립에 지자체가 나서는 건 민간영역 침범 논란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로서 경남도의 방침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 이후 항공운송산업 여건 변화 등을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정열 의원은 국내 중저가 항공사가 호황 중이라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남부에어 설립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도민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며 그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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