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잇단 문제 해결 요구
'실세' 도지사 정치력 기대
5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5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 질문' 열쇳말은 지역현안이었다. 황보길(자유한국당·고성2)·박정열(한국당·사천1)·예상원(한국당·밀양2)·송순호(더불어민주당·창원9) 의원이 질문을 했는데, 예 의원만 자신의 지역현안이 아닌 김해 봉하마을 친환경생태농업단지와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과 관련한 질문을 했고, 나머지 의원은 자신의 지역현안에 집중했다.
이러한 모습은 불통 '아이콘'이었던 홍준표 전 지사와 달리 겸손·소탈 행보로 '말이 잘 통할 것 같은' 김 지사 스타일과,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가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지역현안을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작용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제11대 도의회 개원 이후 열린 첫 정례회인 만큼 묵은 현안을 해결해 보려는 의원들의 열정과 더불어 유권자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송순호 의원은 고속도로 남해1지선에 있는 내서나들목(IC) 통행료 징수의 부당성과 내서IC 관리권 이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리권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창원시로 이관될 수 있도록 경남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송 의원은 "관리권 이관은 국토교통부의 정책적 판단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김 지사께서 의지를 갖추고 실질적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내서IC 통행료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또는 '오른팔'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김 지사의 정치력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지사가 "저는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 오른팔'이 아니라 '오른발'이라고 말했다. 권리는 없고, 일만 하기 때문"이라고 하자, 본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어 김 지사는 "내서IC 통행료와 관리권 이관과 관련한 문제가 내서 지역 도민의 오랜 민원사항임을 잘 알고 있다"며 "남해고속도로 본선인 남해선 8차로 확장을 요구하면서, 남해1지선에 대한 관리권 이관이 성사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정책적 판단을 요구하는 등 도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열 의원은 작정한 듯 질의 시간 30분 대부분을 '사천공항 활성화 방안'과 국제공항 승격에 맞췄다.
김 지사는 "박 의원님의 '지대한 관심'을 잘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도 황보길 의원은 고성군 무인기종합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기술·행정적 지원과 주변 기반시설 지원이 필요한데 대책과 국비 확보 상황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