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도정질문에 답변
오늘 국토부 중간보고회 주목

"예스냐 노냐? 애매모호한 대답 말고 김해신공항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달라!"

김경수 도지사를 향해 박정열(한국당·사천1) 도의원이 5일 열린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직격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김 지사는 '김해신공항을 둘러싼 여러 우려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도, 이후 이어질 수도 있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김해공항 확장 여부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뚜렷이 밝히지 않고 있다는 불만 섞인 문제제기가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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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지사. / 경남도민일보DB

이에 김 지사는 이날 작심한 듯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신공항 문제는 오래전 참여정부 때 김해공항 확장안을 검토하기 시작하다가 (김해공항) 확장이 어려운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현재 김해신공항으로 결정됐다. 문제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사전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세 가지 문제가 해소가 안 된 데 있다"고 밝혔다.

즉 '김해 신공항이 과연 동남권 관문공항의 위상인지?',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주변 소음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 지사는 "이 세 가지 쟁점이 해소되지 않으면 김해신공항은 계속 추진하기 어렵다. 그래서 세 가지 쟁점을 놓고 국토부와 경남·부산·울산이 공동으로 협의 중에 있다. 협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신공항 문제는 결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정열 의원은 "반대도 찬성도 아닌 것이냐"고 계속 추궁했다.

김 지사는 "찬성이나 반대를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백년대계를 추진하면서 찬반을 놓고 지역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건 적절하지 않다. 지금은 객관적 사실을 가지고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해야 하고,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최근 태풍 영향으로 일본 간사이공항이 침수된 사건을 소개하며 가덕도 신공항 불가론을 펼치는 한편 "차라리 사천공항을 확장해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변함없는 소신을 되풀이했다. "새로운 공항을 만드는 건 경부울뿐 아니고 대구와 경북 등 1000만 명 이상 국민의 관심사고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국가 차원 시책으로 추진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객관적 검증 결론을 가지고 지역 갈등 없이 그 결론에 따라 추진되는 게 경남도민 이해와도 부합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6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할 예정이다. 김해신공항 추진 방향이 사실상 결정되는 자리다. 김해공항 확장을 반대해온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 등은 국토부가 당초 원안대로 'V자형 활주로'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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