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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봐야 나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조문환 작가 〈괴테를 따라…〉
3개월 이탈리아 여행기 출간

허귀용 기자 enaga@idomin.com 2018년 09월 05일 수요일

하동 악양면장 출신인 조문환(55·하동) 작가가 신간 <괴테를 따라, 이탈리아·로마 인문 기행>(사진)을 내놨다. 시집 <바람의 지문>을 내놓은 지 1년 반 만이다.

그는 공직에서 퇴직한 후 곧바로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괴테가 231년 전 야반도주라도 하는 사람처럼 그랬던 것처럼. 3개월 동안 시간·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서 자신을 돌아봤다.

현지에서 쓴 글들을 정리해 여행을 떠난 지 1년 만에 현장에서 만났던 괴테와 괴테를 통해서 바라본 고대 로마, 그 자신이 발견한 고대 로마를 오롯이 책 속에 담아냈다.

"강을 건너가 봐야 내가 있는 쪽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떠나 봐야 나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이번 여행을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의도적 일탈로 규정했다.

그의 여정은 가급적 괴테의 여정을 따르고자 했다. 이탈리아 최북단 볼차노를 시작으로 트렌토, 베로나, 파도바, 베네치아, 볼로냐를 거쳐 중부로 내려와 에트루리아인의 본고장 아레초와 아시시, 피렌체, 로마, 남부지방의 나폴리와 시칠리아를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하지만 괴테의 여정을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았다. 그가 14년 전 로마역사를 읽으면서 가졌던 궁금증 해소를 위해 동부의 리미니와 산마리노, 최남부 타란토, 시칠리아의 트라파니와 마르살라, 시라쿠사와 같은 도시는 괴테루트에서 살짝 비켜나 혼자만의 여정을 즐겼다.

작가는 2011년 글을 쓰기 시작해 세 권의 인문서와 한 권의 시집을 내놨다. 신간 <괴테를 따라…>는 지역이나 한 나라에 국한된 그간 글에서 벗어나 대륙을 넘어 자신과 괴테를 같은 선상에 놓고 괴테의 고뇌와 갈망에 그를 겹쳐 보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는 이번 여행을 그 도전의 시발점으로 삼았다. 보폭을 넓힌 작가로서 뿐만 아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주민공정여행사 '놀루와'를 창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이뤄 내겠다는 생각에서다. 연말에는 '평사리 작가학교'도 열 계획이다.

그의 인문 기행은 <경남도민일보>에도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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