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업종료 '9년 만'…직원들은 타 지점으로

대형 멀티플렉스도 결국 임대료 상승을 버티지 못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남동 메가박스 경남대점이 치솟는 임대료를 이기지 못하고 9년 만에 손을 털고 나간다.

남부시네마타운에 2009년 7월 15일 문을 연 메가박스 경남대점이 오는 10일을 끝으로 영업 종료를 알렸다.

메가박스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경남대지점을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드리며, 앞으로는 경남대지점과 인접한 '메가박스 마산지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123.jpg
▲ 메가박스. / 연합뉴스 자료사진

메가박스 본사는 지난 8월 6일부로 경남대점에 영업 종료 안내를 했다. 경남대점은 지난 8월 27일부터 현장 공지했다.

메가박스 경남대점이 9년 만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폐점 배경을 두고 인근 상인과 지역민 사이에서 메가박스 마산점이 인근에 생기면서 상권이 겹쳐 매출에 타격을 받았을 거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에 경남대점 관계자는 관람객 수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폐업의 원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남대점 점장은 "기간 매출 낙폭은 크지 않다. 관람객 수 역시 기간별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점장에 따르면 10년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본사 차원에서 계약을 연장하려 했으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건물주와 임대료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영업종료를 결정하게 된 것.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싼 임대료에 장사 없다"며 "대형 프랜차이즈도 임대료 부담 때문에 핵심 상권서 문을 닫는 일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경남대점 영업 종료에 따라 매장 정규직 근무자 6명은 각 직영점으로 발령받을 예정이다. 20명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근처 지점으로 배치해 고용을 유지한다.

인근에 있는 메가박스 마산점은 계속 운영된다. 올 1월에 롯데시네마 마산점을 인수한 메가박스는 지난 4월 23일 리뉴얼 오픈했다.

현재 지역 내 메가박스로 거창점, 마산점, 사천점, 삼천포점, 양산점, 창원점이 운영 중이며 마산점, 창원점, 양산점은 직영점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