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서비스 운영 두 달
도움 필요한 이웃 발굴 '효과'
시민 문의·상담 갈수록 늘어

김해시 SNS(카카오톡플러스 친구)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복지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은둔형 취약계층을 찾고자 지난 7월부터 김해시 SNS(카카오톡플러스 친구)인 '김해야! 톡'을 개설·운영 중이다. 운영 두 달 만에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최하위층 생활을 하는 많은 이웃을 구해내고 있다.

시가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자 생활밀착용으로 운영한 것이 한 요인이다.

지난 7월 ㄱ(68·한림면) 씨는 2년 전 모친을 여의고 혼자서 생활하던 중 전기장판 과열로 집이 불에 탔다. 오갈 데가 없자 임시로 동상동에 원룸을 얻어 생활했다. 하지만 ㄱ 씨는 노모와 함께 오랫동안 살았던 한림면 집이 생각나 이미 잿더미로 변해버린 이곳 집을 빈번하게 찾아 집 주변을 맴돌기를 반복했다. 이런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본 한 이웃이 ㄱ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김해시가 운영하는 SNS인 '김해야! 톡'에 올렸다.

'톡'을 확인한 김해시 한림면 행정복지센터는 '온새미로 봉사단체(환경미화원들로 구성된 청소봉사단체)'와 연계해 불에 탄 집과 가재도구 등을 깨끗이 청소하며 지원에 나섰다. 봉사단체인 '주가모(주거문화를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는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집을 수리했고, ㄱ 씨는 오는 10월 입주한다.

ㄴ(56·장유1동) 씨는 지병으로 일을 할 수가 없어 자녀가 번 아르바이트 수익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3개월이 넘도록 아파트관리비를 못 냈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때마침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부착된 김해시의 '김해야! 톡' 홍보 전단이 눈에 띄었다. 이 '톡'을 보고 ㄴ 씨는 곧바로 시에 전화해 체납된 관리비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문의를 받은 장유1동 행정복지센터는 ㄴ 씨를 찾아 어려운 사정을 확인한 후 아파트 체납비용 5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부원동에 사는 ㄷ(51) 씨가 김해시청 홈페이지에서 카카오톡플러스 친구(김해야! 톡)에 접속했다. ㄷ 씨는 비밀이 보장된 시 SNS를 통해 1대1 상담을 했다. 상담과정에서 지병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는지 문의했고, 담당부서인 부원동 행정복지센터는 ㄷ 씨의 어려운 사정을 확인했다. 부원동 행정복지센터는 ㄷ 씨에게 맞춤형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시가 운영하는 SNS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문의와 상담 건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김해야! 톡'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김해시 박종주 시민복지과장은 "시 SNS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친구이자 복지 등불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새로운 복지정보들을 제공해 은둔형 취약계층을 돕는 복지 등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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