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신재생 2.8%…OECD 20위
전문가 "정부 에너지 전환 더 소신 있게 추진해야"

우리나라 전력 생산에서 핵발전과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편중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발표된 <2018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발전량 중 핵발전과 석탄발전의 비중은 각각 26%와 46.2%로 집계됐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전체 2.8%에 그쳤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핵발전과 석탄발전 평균 비중이 각각 17.8%와 27.2%인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 전력 생산의 쏠림 현상은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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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핵발전량은 지난해 148.4TWh(테라와트시)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았다. 인구 규모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핵발전소에 의존하는 셈이다. 특히 국내 발전에서 차지하는 원전 비중은 우크라이나(54.5%)에 이어 전체 2위로 나타났다.

석탄 발전 역시 지난해 264.4TWh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비중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인도, 중국, 카자흐스탄, 호주, 인도네시아, 대만에 이어 9위에 올랐다.

원전과 석탄 발전에 전력생산이 쏠린 탓에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현저히 낮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8%로 전체 20위였고, OECD 회원국 평균 12.2%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7.3%)도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비OECD 회원국 평균(5.5%)보다도 낮았다. 천연가스 발전 비중도 21.1%로 OECD 평균(27.4%)보다 낮았고 발전량도 세계 13위에 머물렀다.

주요 선진국들이 원자력, 석탄,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 등 이른바 '4대 발전 믹스'를 고르게 활용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특히 미국은 원자력·석탄·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각각 19.8%, 30.7%, 32.0%, 9.8%를 보였다. 독일도 11.6%, 37%, 13.1%, 30.3%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산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이번 보고서는 그간 우리나라가 에너지 생산 정책을 핵발전과 석탄 등을 중심으로 해왔던 것을 증명하는 자료다. 세계적인 흐름은 도외시하고 돈을 버는 데만 급급했던 에너지 산업의 어두운 그림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에너지전환과 관련해 더 소신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곧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정책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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