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국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이유는 "일-삶 균형·가정 충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0일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이다.

여론조사 결과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64.2%로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28.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노동시간 단축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63.0%)도 '부정적'이라는 응답(29.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다만, 두 문항에서 모두 20·30대, 사무·관리·전문직, 맞벌이, 진보성향 등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높았다.

긍정 평가를 한 이유는 "일과 생활의 균형으로 개인생활·여가활동 여유가 생겨서(33.6%)", "가정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에(15.4%)", "그간 노동시간이 과도했기 때문에(13.8%)" 등으로 꼽혔다. 반면 부정적 평가 이유는 "소득 감소(30.3%)", "사회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12.0%)", "특수직종·소상공인에 대한 융통성 부족(11.2%)" 등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노동 시행자(439명)를 대상으로 한 삶의 질 변화 조사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57.2%, '좋아졌다'가 33.9%, '나빠졌다'는 8.9% 순으로 높았다. 노동시간 단축 이후 삶의 질이 좋아진 이유는 "가족과 보낼 시간이 늘어나서(51.0%)", "개인 취미활동 시간이 늘어서(36.2%)", "노동시간 효율성이 높아져서(10.7%)"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빠진 이유는 "노동시간만큼 임금이 줄어서(71.8%)", "특정 시기에 일이 몰리면 일률적 주 52시간 노동이 어려워서(12.8%)", "인력 충원이 어려워 노동강도가 세져서(10.3%)", "비공식 야근 등 실제 노동시간은 줄지 않아서(2.6%)" 등이다.

사업장 규모에 따라 노동시간 단축 도입 시기를 다르게 정한 것에 대해서 '현행 계획대로'라는 응답이 39.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계획보다 빠르게'가 25.2%, '계획보다 늦춰'가 23.8%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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