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취업률 1위…전국 대표 공립전문대
장학금 혜택 커 '학비 없는 대학'
국비 지원사업·국외 실습 활발
항공정비과 신설·맞춤인력 양성
현장지도교수제·잡카페 등 눈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35세 이하 청년층 실업률이 19년 새 최고인 6.4%(25∼34세 실업자 33만 8000명)를 기록했다.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와 산업체가 원하는 인력 부조화와 산업체 투자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경남도립남해대학(총장 홍덕수)은 경남을 넘어 전국 국공립전문대학을 대표하며 '9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해대학이 22년 연속 신입생 등록률 100%를 달성하는 이유는 1위 취업률과 함께 '학비 없는 대학'으로 불리는 장학금 혜택 때문이다. 남해대학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270만 원, 1인당 연평균 장학금은 300만 원이다. 이는 남해대학이 반값 등록금을 넘어 학비 없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남해대학은 취업·전문가·글로벌 인재의 길을 열어주는 '학비 없는 취업 사관대학'을 지향하며 도립대학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다.

금융회계사무과

◇대학기본역량진단 최고 등급 '자율개선대학'

남해대학은 서부경남 균형발전과 경남산업을 이끌어 갈 실무인력 양성을 위해 1996년 3월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 도립대학이다. 개교 당시 4개 학과 320명에서 8개 학과 1개 심화과정에 900여 명이 재학하고 있다. 졸업생 수는 7913명이다.

남해대학은 지난달 23일 교육부 구조개혁위원회 대학기본역량 진단 결과, 최고등급인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이번 진단은 전국 187개 일반대학과 136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5개 권역별(수도권, 대구·경북·강원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부산·울산·경남권)로 나눠 진행됐다. 대학이 갖춰야 할 기본요소를 정량·정성 지표를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단 결과와 평가순위에 따라 자율개선대학·역량강화대학·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등급을 나눈다.

관광조경디자인과

남해대학은 2015년 교육부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받은 A등급에 안주하지 않고, 평가 지표 5가지 영역을 꾸준히 관리하고 성과를 축적하며 경쟁력을 키워온 성과를 바탕으로 자율개선대학에 올랐다. 남해대학은 자율개선대학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2019년도부터 정원감축 권고와 별도 대학 평가 없이 내년부터 3년 동안 정부로부터 재정을 지원받는다.

특히 남해대학은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글로벌현장학습사업 등 굵직한 사업에 매년 선정돼 국비지원액을 전국 도립대학 중 가장 많이 받는다. 남해대학은 전국 국공립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돼 5년간 총 90억 원 국비를 받는다.

또 지난 2014년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2019년 2월까지 120억 원 예산을 지원받는다.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에도 9년 연속 선정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국외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청도 빈해대학·현지 5성급 호텔 등에 실습생 1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메카트로닉스학과

◇항공국가산단·MRO 겨냥한 항공정비과 신설

남해대학은 정원 45명 규모 항공정비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남해대학이 항공정비과를 설치한 주된 배경은 사천·진주 항공국가산업단지 지정과 정부의 MRO(항공정비산업) 사업 추진에 따른 맞춤형 기술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경남 주력산업인 조선·기계 산업 쇠퇴로 경남도는 미래 핵심 전략 산업으로 '항공산업 세계 7위 달성', '동북아 항공산업 생산 허브로 도약'을 목표로 사천·진주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국가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MRO 주관사업자로 선정되면서 KAI와 가까운 남해대학 항공정비과 졸업생이 MRO 사업 관련 기업체로 취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MRO 시장은 2025년에 4조 3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앞으로 5년간 2만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조리제빵과

이에 남해대학은 국토교통부 항공전문교육기관 인증을 받고자 18억 원을 투입해 다목적실습동을 올해 완공하고, 12억 원을 들여 학생 교육에 활용할 항공정비 기자재 구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표준이론교육과 실습을 산업체 현장에서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항공전문교육기관 인증을 받으면 항공정비사 면허와 항공산업기사 취득을 할 수 있다. 또 항공정비사 면허 자격증 시험은 작업형 실기시험이 면제되기 때문에 필기시험과 구술시험만 통과하면 된다.

남해대학은 항공전자·항공기계·항공SW(소프트웨어) 전문 교수를 중심으로 항공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정비인력을 양성하고자 교육훈련 인프라 구축, 항공사·MRO 업체 채용기준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할 계획이다.

컴퓨터SW공학과

◇'현장지도 교수제' 고유 취업지원 시스템 눈길

남해대학이 전국 최상위 수준 취업률을 유지하는 데는 현장 밀착형 교육과 각종 자격증 취득도 주효하지만, 고유의 취업지원 시스템이 큰 뒷받침을 하고 있다.

남해대학은 '현장지도 교수제'와 '학기제 현장실습', '사회맞춤형 트랙 현장실습' 등 학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취업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관광과

'현장지도교수제'는 산업체 인사를 지도 교수로 발탁해 학기제 현장실습생의 현장적응력 강화와 맞춤형 교육으로 경력사원과 같은 능력을 갖추게 해 현장실습 후 곧바로 취업할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가 요구하는 자격을 갖춘 전문 취업지원관이 잡카페에 상주하며 진로상담, 입사서류 작성 클리닉, 면접 코칭, 개인별 취업컨설팅 등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남해대학은 재학생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해 다양한 국외교육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국외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해 4주 동안 괌·중국·일본 등 3개 언어권에 매년 50명을 파견하고 있다. 왕복 항공료를 제외한 한 달 체재비를 모두 대학이 지원하고 있다. 국외 자매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2학기에 중국 청도 빈해대학과 상해 비즈니스대학, 대만 수덕과기대학, 괌 주립대학, 일본 교토광화여자대학에 30명을 보냈다.

전기과

특히, 지난 3월 '경상남도 청년 해외인턴사업'에 2년 연속으로 선정돼 싱가포르 5명, 베트남 4명, 일본 3명, 중국 3명 등 총 15명을 국외에 인턴으로 파견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파견한 졸업생 2명이 국외 취업에 성공했고, 중국 파견 학생 3명은 인턴 종료 후 인천공항 면세점 등 산업체에 취업했다.

경남도립남해대학 전경. /남해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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