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진주시 "대응 미비" 비판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공모에서 탈락한 일부 자치단체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양산시는 올해 중심시가지형 분야로 '신도시와의 따뜻한 상생, 양산 원도심의 봄'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앞서 경남도에 신청한 우리 동네 살리기 분야 '신기생기 자연마을' 역시 선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시가 도시재생사업 중요성을 간과한 채 미온적으로 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양한 국비 지원 혜택이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준비 과정과 사업 이해 부족으로 적절하게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3일 제158회 양산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이용식 의원(자유한국당·중앙 삼성)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시재생 뉴딜정책 선제 대응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양산은 신도시 조성에 힘입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원도심은 인구가 감소하고 공동화와 슬럼화가 진행돼 지역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시가 도시재생사업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미온적으로 대응한 점이 실패 원인"이라면서 "담당부서가 4년 동안 네 번이나 바뀌어 행정 연속성과 전문성이 부족하고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대응 전략 역시 없었다"고 질타했다. 그동안 도시재생담당은 2014년 신설되고 나서 경제기업과·도시개발과·공동주택과를 거쳐 도시과로 자리를 옮겨왔다. 사업의 개념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탓에 소속부서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사업을 이끌어온 셈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용역을 추진해 사전절차를 밟고 있다"며 "내년에는 선정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10월께 경남도에 활성화 용역 계획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1월부터 용역비 3억 4000만 원을 들여 '양산시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진주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탈락하면서 도시 재생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진주시는 지난해 중앙로터리에서 갤러리아백화점 사이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정해 응모했으나 탈락했다. 올해도 사업 선정을 위해 조규일 시장이 국토교통부를 방문하는 등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준비에 힘을 쏟아왔다.

시는 침체된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천년도시 진주의 향기'라는 주제로 진주성 주변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진주 외성 관광트레일 조성 외 9개의 사업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에 연속 탈락하면서 일부 시민은 시와 정치권의 소극적 태도를 질타했다. 한 시민은 "진주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지역 정치권도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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