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토제 지내고 발굴작업 시작
100년 만에 착수한 정식 조사
내달부터 일반인에 현장공개

국가사적 제515호 함안 말이산고분군 13호분 발굴조사가 3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1918년 일본제국주의의 고적조사라는 이름으로 일부 조사가 이뤄졌으나 그 결과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함안군은 3일 오전 말이산고분군 13호분 발굴조사 개토제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이후 100년 만에 정식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개토제에는 조근제 함안군수와 박용순 군의장, 빈지태·장종하 도의원, 군의원, 기관·단체장, 이상헌 경남 가야사연구복원추진단장, 이영호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주민협의회 회장,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함안군이 3일 오전 10시 가야읍 도항리 말이산고분군 내 13호분에서 발굴조사 개토제를 하고 있다. /함안군

개토제는 13호분 발굴조사에 대한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조근제 군수가 초헌관, 박용순 의장이 아헌관, 원기복 함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종헌관을 맡아 제를 지낸 후 발굴 시작을 알리는 시삽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맡아 진행하며 광복 이후 가야지역 내 최대 크기의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로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3호분은 말이산고분군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지름 41m·높이 8.1m의 초대형고분이다. 1963년 국가사적 지정 후 일부 복원이 이뤄졌으나 2017년 고분 정상부에 전체적인 붕괴와 침하현상이 확인돼 관계전문가 자문을 거쳐 13호분에 대한 재발굴이 결정됐다.

조사 현장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대중에게 공개되며 살아있는 가야고분의 현장을 지켜볼 수 있는 교육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일본강점기 이후 100년째 되는 올해 첫 정식 학술 발굴조사가 이뤄져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조사로 말이산 13호분 복원 정비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고, 아라가야사 복원과 세계유산 등재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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