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애국지사 알리기 운동
김해 출신…한글·국사 교육 앞장

BNK경남은행은 일제 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을 조명하는 '우리 고장 애국지사 알리기 캠페인' 두 번째 대상자로 '한뫼(환산·桓山) 이윤재(李允宰·사진) 선생'을 선정했다.

한뫼 이윤재 선생은 1888년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공립보통학교에서 신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합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교육 계몽운동, 1913년부터 마산 창신학교에서 민족교육을 펼쳤다. 1919년 평안북도 영변 숭덕학교 재직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을 앞장서 주도해 평양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마산으로 돌아왔다가 중국으로 망명했다. 북경대학 사학과에 입학해 3년간 근대 역사학을 공부하고, 1924년 귀국해 서북지방 독립운동 요람인 정주 오산학교와 서울 협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7년에는 조선어학회 전신인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 집행위원, 조선어학회 상임강사로 선출돼 국어 통일운동과 한글강습회를 열며 한글 보급에 힘썼다.

그러다 1937년 1년 6개월여간 서대문형무소에서 고초를 겪었지만, 출옥 후 곧바로 민족 염원인 사전 편찬사업에 매진해 한글 맞춤법 통일안 개정안을 발표하고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결정에도 참여했다. 1942년 일제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조선어학회사건을 일으켜 또다시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해 이듬해 12월 함흥감옥 독방에서 순국했다. 향년 55세.

김두용 사회공헌홍보팀장은 "한뫼 이윤재 선생은 민족혼을 일깨운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우리 민족 근간인 국어·국사 교육을 통해 민족의식 고취에 일생을 바쳤다"며 "그런 선생을 기리기 위해 김해시 외동 나비공원에 묘비와 양각 동상을 비롯해 어록·추모시 등 각종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9일 572돌 한글날을 앞둔 만큼 많은 지역민이 관심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한뫼 선생을 알리고자 본점 우측 외벽에 가로 12m, 세로 7.4m 대형 현수막을 10월 말까지 내건다. 또한 영업점 내 송출하는 IP-TV에도 홍보영상을 내보낸다.

경남은행은 앞서 지난 6월, 1885년 의령 출생인 백산 안희제 선생을 우리 고장 애국지사 알리기 캠페인 첫 번째 인물로 선정해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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