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파워블로거 간담회
지역기업 발판 사업 추진
인도적 접근 포함 '투트랙'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 내 기업을 중심으로 한 남북경제협력 모델 추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허 시장은 3일 오후 2시 시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파워블로거 초청 SNS 간담회'에서 지난 정부에 비해 호전된 남북 관계를 바탕으로 한 창원 독자적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블로거 강창덕 씨는 허 시장에게 "남북교류협력 활성화에 대응할 창원시 대북 교류 방침에는 무엇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문재인 정부가 이달 중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어느 때보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인 점에 비춰 이 기회를 발판 삼을 전략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도로 풀이됐다.

허 시장은 이를 투 트랙(Two-Track) 방식으로 접근할 생각임을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과 파워블로거들의 SNS 시정간담회가 3일 오후 2시부터 창원시청 제3회의실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서울, 부산, 제주등 전국 파워블로거 12명이 참석했으며 SNS로 생중계 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허 시장은 "이미 시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북 관계는 인도주의적 동포애에 관한 것과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남북 경제협력이라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이를 떼어놓지 않고 함께 가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는 우리 민족 서로 돕기 운동본부, 하나 됨을 위한 늘 푸른 삼천 등 민간 교류 협력 단체들이 있다. 먼저 이들 단체 교류 사업이 잘되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들 민간 교류는 앞으로 정부와 기업 차원 교류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짚었다.

허 시장은 특히 "감히 판단하건대 우리보다 북측이 남측과 경제협력에 속도가 붙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있던 때가 김정은 정권 1~2년 차였는데 남북 교류 등을 위해 중국 선양과 하얼빈 등에 갔을 때 북한 경제 관료들이 공단 활용, 관광 사업 활성화 등을 위해 이곳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정치적 군사적 신뢰가 확산하면 북측이 우리 상상 이상으로 매우 큰 규모의 경제협력을 요구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북한은 경협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원할 것"이라며 "이리하면 창원 내 기업들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창원은 특히 철도 관련, 원자력과 풍력, 해수담수화, 태양광 발전 관련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남북 경협은 침체한 창원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길을 여는 데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단 역할도 기대했다.

허 시장은 "이번에 창원에 온 22명 중 선수를 제외한 임원 10명은 북한 내에 정치적 영향력도 지녔다고 볼 수 있다"며 "시민과 아리랑응원단이 선수단을 격려·응원하는 진실하고 따뜻한 모습이 훗날 결실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힘 있게 추진하고자 '남북교류협력 조례' 제정을 재추진 중이다. 이 조례안은 4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서 다뤄진다.

블로거들은 산업도시로 알려진 창원시 관광 활성화 방안, 허 시장 선거 공약이던 여성 구청장 임명 시기 등도 물었다.

허 시장은 관광 활성화 방안을 두고 "창원이 지닌 역사, 문화, 산업 자원을 스토리화, 콘텐츠화하고 이를 자원화하는 '창원형 관광'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구청장 임명을 두고는 "능력은 있는데 승진에서 소외된 여성 공무원 자원을 발굴하는 등 미래를 염두에 둔 인사로 약속한 바를 꼭 실천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는 이날 간담회를 소셜방송 #창원TV와 시 공식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블로거들은 허 시장과 나눈 대화와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 자신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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