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달 14일까지
60여 팀 220여 점 선보여
일부 작품, 도시 풍경으로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가 4일 '불각(不刻)의 균형'이라는 이름으로 개막한다.

이날 오후 4시 용지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4일까지 41일간 용지공원, 성산아트홀, 창원의 집,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등에서 동시대 현대미술의 장이 펼쳐진다. 국내외 작가 60여 명(팀)이 조각, 회화, 미디어 아트 등 220여 점을 선보인다.

국내 유일 조각비엔날레인 만큼 용지공원에 조성한 유어예(遊於藝·예술에서 노닐다) 마당에서 본전시가 열린다. 국내외 작가 20명의 조각품을 볼 수 있는데,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 누구나 앉고 누워 놀 수 있는 참여형 작품이 많다.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가 4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용지공원에 설치된 안종연 작 '아마란스'. /김구연 기자 sajin@

유어예 마당에 들어선 커다란 '아마란스(안종연 작가 작품)'가 꽃동산이 되고, 원통을 쌓아 올려 만든 '삶의 색채(조숙진 작가 작품)'는 용지공원 포정사 앞에 놓여 관람객들이 안과 밖의 경계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윔 델보예(벨기에) 작가의 '콘크리트 믹서'는 숭배만 하는 미술품에 반기를 들고 울프강 스틸러(독일) 작가의 '3 Matchmen stick(3 매치맨 스틱)'은 인종차별, 화형, 전쟁 등 굵직하고 무거운 메시지를 전한다. 내달 비엔날레가 폐막하면 용지공원에 들어선 조각품 20여 점 가운데 16점이 영구 설치되어 도시의 풍경이 된다.

본전시는 성산아트홀로 이어진다. 새로운 소재와 표현 방법을 고민하는 작가 34명이 참여해 '파격'이라는 주제로 조각의 확대성을 보여준다. 머리카락으로 그림을 그린 '원이 엄마 편지(황재형 작가 작품)'와 고구마에 사람 얼굴을 조각한 '실상(안종대 작가 작품)'이 대표적이다.

특별전도 다채롭다.

이이남 작 '피노키오의 거짓말'.

먼저 창원의 집과 창원역사민속관에서 미디어 아트로 꾸민 '젊음의 심연(心淵)-순응과 탈주 사이'전이 열린다. 세계적인 비디오 작가 백남준(1932~2006)을 이을 국내외 젊은 작가 10명이 사회적 순응과 자신만의 탈주 사이에 선 청년들을 영상으로 내보인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는 창녕 출신 1세대 화가 김보현(1917~2014·영어이름 포 킴)의 유작을 볼 수 있다. 그의 아내이자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작가 실비아 올드(Sylvia Wald·1915~2011)의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또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주제이자 상징인 '불각(不刻)의 균형'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불각 조각가 김종영(1915~1982) 작품이 성산아트홀에, 균형의 미로 대표되는 문신(1923~1995) 작품이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 세워졌다.

임영선 작 '불완전한 조각들'.

이 외에도 비엔날레 기간에 △학술행사 △아티스트 워크숍 △프리마켓 등이 용지공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모두 무료입장이다.

한편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창원시가 주최하고 창원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윤범모(동국대학교 석좌교수) 큐레이터가 총감독을 맡았다. 문의 055-714-1975.

조숙진 작 '삶의 색채'.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