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전북현대에 0-3으로 완패하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2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클래식) 27라운드 전북과 경기에서 경남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자멸했다.

경남은 주포 말컹이 퇴장에 따른 벌칙으로 결장한 가운데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김효기마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처음부터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전북도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중앙수비수 이재성과 공격수 이동국이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했으며 상주전에서 부상당한 중앙수비수 홍정호,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송범근, 김민재 등 주력이 대거 빠졌지만 '절대 최강'이라는 전북의 스쿼드는 무서웠다.

경남은 수비라인이 잇따라 무너지며 경기 내내 코너킥을 내줬고, 실점도 쌓여갔다.

전북은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드리아노에게 선취골을 내준 뒤 로페즈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자멸했다.

이날 양팀 선수들은 상대방과 싸움보다도 운동장 잔디와 싸움에 더 힘들어했다. 경기 시작하고 이범수가 꽈당 미끄러져 넘어지는가 하면 부심이 라인을 달리다 미끄러지는 등 빙판에서 경기하듯 곳곳에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가 시작되고 빗줄기가 가늘어졌지만 경기 전 쏟아진 폭우 끝에 경기장은 축구 경기를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결국 전반 38분 조재철이 골문 앞에서 미끄러져 넘어졌고 부상으로 쿠니모토와 교체돼야 했다.

후반에는 김준범이 미끄러지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지만 전북 선수도 골문 앞에서 미끄러져 찬스를 날렸다.

경기가 끝나고 김종부 감독은 "개인 실력은 물론이고 몸싸움이나 압박 같은 것에서 스스로 망가진 부분이 있다"며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정신력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로써 경남은 전북과 승점 차가 다시 14로 벌어졌으며 3위 울산현대와는 4 차이를 지키며 2위를 유지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