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에 창원 알리는 미소천사
4월 사격월드컵 이어 두 번째
홍보관서 한복체험 등 도와

오는 15일까지 창원국제사격장에서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91개국 4000여 명 선수단이 참가하는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짧지 않은 기간 대회 조직위와 대한사격연맹 등이 대회를 진행합니다만 성공적인 대회가 되게끔 주변에서 수많은 사람이 함께 대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본보는 '세계 사격대회를 만드는 사람들(세사만사)' 코너를 통해 표나지 않더라도 묵묵히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봅니다.

창원을 세계에 알리고자 이번 대회에 많은 자원봉사자가 활동한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창원을 정확하게 소개하고자 통역봉사를 하는 이가 많다.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윤경자(41·사진) 씨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 대회 봉사활동을 위해 학원 일정도 조절하며 적극적으로 창원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윤 씨는 지난 4월 열린 창원사격월드컵에서 나흘간 봉사활동을 했다. 주로 음료봉사를 했는데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창원을 알릴 기회가 있기를 희망했다. 윤 씨는 "사격에 대해 얕은 지식만 있었다. 하지만 4월 한 차례 사격월드컵에 참가하면서 사격이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서 "창원세계사격선권대회는 월드컵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창원에서 열리는 큰 행사인 만큼 보다 좋은 대회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윤 씨는 사격장에 있는 창원홍보관에서 활동하며, 외국인의 캘리그래피와 한복체험 행사를 돕고 있다. 행사장을 찾는 이들은 주로 사격선수나 코치 등이다. 외국인들은 붓으로 글을 쓰는 캘리그래피에 많은 흥미를 보인다고 했다. 그는 "붓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인상적인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 본인 이름뿐 아니라 가족·지인 등 이름을 받아들고 아이처럼 기뻐한다"면서 "한복이라는 아름다운 의복에 대한 매력도 한몫한다. 한복을 입고 나면 사진을 찍어 제공하는데 홍보관을 찾아온 이들이 즐거워한다"고 했다.

윤 씨는 자신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늘 밝게 웃는다. 대회장 외에도 택시를 타고 다른 곳을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해 다양한 맛집과 볼거리 등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회장의 아쉬운 부분도 지적했다. 바로 마스코트 에이미가 세워진 자리다. 에이미가 세워진 곳 바로 앞에는 화재 발생 시 긴급하게 투입할 수 있는 소방차가 주차돼 있어 포토존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윤 씨는 "화재를 대비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에이미를 설치한 곳 바로 앞에 굳이 주차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예쁜 마스코트를 만들어 놓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조형물에 그친다. 소방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생긴 일 같은데 이 부분을 조속히 해결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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