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구소, 생산·수출 부진 지속 전망
"정부 신남방정책 계기로 아세안 시장에 관심을"

'경남·부산·울산지역 철강산업'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 철강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지난 31일 발표했다.

전국 철강 제조 사업체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1719개다. 동남권이 553개로 전국의 32.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남은 사업체 274개사, 종사자 1만 2100여 명, 출하액 7조 2000억 원 등으로 전국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남권 철강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국 평균 -4.4%보다도 큰 감소 폭이다. 특히 경남은 지난해 상반기 8.1%, 하반기 1.9%로 생산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5.3%를 기록했다.

동남권 상반기 '수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를 나타냈다. 이 역시 전국 -3.0%보다도 부진한 수치다. 특히 동남권 최대 철강 수요국인 미국·중국으로의 수출이 매우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미국 수출은 -22.8%, 대중국 수출은 -44.1%를 나타냈다.

동남권 철강업체 '경영실적'도 갈수록 악화하는 분위기다. 동남권에 본사·주사업장을 둔 철강업체(58개)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5.2%에서 2017년 3.8%로 떨어졌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전망도 어둡게 나왔다. 보고서는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침체와 세계 수요 둔화 탓에 하반기에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철강재 산업별 출하구조는 건설 34.0%, 자동차 30.0%, 조선 14.4%로 전체 80% 수준인데, 이들 산업 부진 예상으로 철강산업 또한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보고서는 '신남방정책'에 눈 돌릴 것을 제안했다. 기존 미국·중국 수출 중심에서 새 성장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데, 동남아시아지역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가 대규모 인프라 개발로 철강 수요 또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정성국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정부가 최근 '신남방정책'을 내놓았다. 이 정책이 가시화되면 아세안은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지역 철강업체들이 아세안 시장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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