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노동자 3년 연속 감소
올 상반기 33만 4000명 집계
서비스 35만 2500명 '증가세'

본격적인 산업화 이후 경남 서비스업 노동자가 처음으로 제조업 노동자보다 많아졌다. 조선·기계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노동자는 갈수록 줄고 노년층 서비스업과 공공 부문 일자리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고용정보원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 상반기 경남도 고용동향조사' 결과를 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올 상반기 도내 고용보험 가입 피보험자(이하 노동자) 수는 73만 7661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8% 줄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감소세이다.

올 상반기 중 제조업과 청년층(만 35살 미만) 노동자와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컸다. 반면 공공 부문(공공행정·사회보장 등) 서비스업의 노년층(65살 이상) 노동자와 취업자 수는 크게 늘었다.

◇업종별 = 경남 제조업 노동자 수가 3년 연속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노동자 수는 꾸준히 늘어 서비스업 노동자가 제조업 노동자 수보다 1만 8487명이 더 많았다.

올 상반기 도내 제조업 노동자 수는 33만 407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했다. 업종별로 '기계 및 장비'(+1.2%). 식료품(+2.8%), 전자부품(+2.2%)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종에서 노동자가 줄었다. 특히 조선업과 자동차·자동차부품업이 있는 기타 운송장비(-19.1%), '고무와 플라스틱'(-5.5%), '자동차와 트레일러'(-3.4%) 감소 폭이 컸다.

이와 달리 서비스업 노동자 수는 35만 256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4.5%)과 '보건업과 사회복지'(+4.4%) 등 공공 부문 일자리와 숙박·음식점(+10.0%)과 도매·소매(+3.7%) 등이 주도했다.

이 밖에 부동산(+7.7%), 정보통신(+3.9%),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3.4%), 교육(+3.0%), '금융 및 보험'(+2.0%), '전문, 과학 및 기술'(+0.4),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0.4%) 등에서도 증가했다. 특히 숙박·음식점, 도매·소매 등 자영업·소상공인 분야 노동자 증가는 "1인 자영업자 폐업은 늘지만 피고용자를 둔 자영업·소상공인 부문에서 일자리는 오히려 늘었다"는 정부 발표와 궤를 같이해 눈길을 끈다.

◇연령별 = 도내 노동자는 젊은 층으로 갈수록 줄고, 노년층으로 갈수록 느는 경향을 보인다. 2018년 상반기 연령대별 노동자 수 변동을 보면 '18세 이상 20세 미만'(-11.0%), '30세 이상 35세 미만'(-9.5%), '20세 이상 25세 미만'(-5.7%) 노동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반대로 '60세 이상 65세 미만'(+11.2%), '65세 이상 70세 미만'(+9.0%), '55세 이상 60세 미만'(+6.7%) 등 연령대에서는 증가 폭이 컸다. 창원상의는 젊은 층 노동자 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노년층 노동자 수 증가를 두고 "정부 주도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줄어든 가계소득을 만회하려는 노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도내 생산연령인구(만 15살 이상 64살, 경제활동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포함)는 8578명이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청년층 노동자 수 감소의 상관관계는 분석돼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별 = 지역별 노동자 수는 창원시가 24만 6887명으로 가장 많고, 김해시 12만 5580명, 양산시 7만 5817명, 거제시 7만 1258명, 진주시 6만 7491명 차례였다.

도내 대부분의 시·군 노동자가 늘었지만, 조선산업이 밀집한 거제시(-19.9%)·통영시(-5.7%)·고성군(-0.3%) 노동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와 달리 거창군(+5.5%), 사천시(+5.2%), 진주시(+4.5%) 등 서부경남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노동자 수가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 노동자 수 증가가 눈에 띈다. 밀양시·산청군·양산시·남해군·합천군 등은 서비스업 노동자 수가 전년보다 5% 이상 늘었고, 이 중 밀양시와 산청군은 1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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