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옛 군북역사 터

몽골에서 항일운동을 했던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대암(大岩) 이태준(1883~1921)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함안군은 애초 선생의 출생지인 군북면 명관리 일원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려 했으나 손실보상 협의 지연으로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 7월 13일 건립 터 선정을 확정해 조성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건립 터로 선정된 곳은 군북면 덕대리 14-54번지 옛 군북역사 자리다. 현재는 한 개인 의원이 철도청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이태준 순국선열 기념공원 조성사업에는 국비 10억·지방비 14억 등 총 24억 원이 투입된다. 4008㎡(지상 2층, 연면적 500㎡) 규모에 기념관과 기념비·전망대·생가복원·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군은 올해 안에 투융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터 매입을 완료한 뒤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내년 말께 착공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태준 기념관이 선생의 위업을 기리는 함안의 애국 성지로 사랑받고 함안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장이 되길 바라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의전 출신인 이태준 선생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항일 독립운동가로 언급한 의열단원으로 몽골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다. 몽골의 전염병을 퇴치해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인물이자 몽골 마지막 왕의 주치의를 지내기도 했다.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에는 이러한 선생의 위업을 기리는 공원이 조성돼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함안문화원 대공연장에서 함안문화원 주관으로 이태준 선생의 공훈을 기리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박사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이평래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20세기 초 몽골의 국제관계와 이태준'을, 박형우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태준과 세브란스 출신 의사들'을, 반병률 한국외대 교수가 '이태준의 서한을 통해서 본 한국독립운동'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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