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회식 이모저모]
라냐 회장-박재규 총장 의기투합
대형 한반도기 북측 응원 메시지

○… 1일 오전 창원 일대에는 장대비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다행히 날씨가 차차 개기 시작해 오후에는 구름 사이에 푸른 하늘이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이날 오후 6시 개회식이 열리는 창원체육관 앞 만남의 광장에는 오후 2시께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입장은 오후 4시 30분부터 가능했는데 300여 명 시민은 일찌감치 모바일 입장권 배부처 겸 출입 게이트 앞에 앉아 입장을 기다렸다. 시민 김정훈(42·창원시 의창구) 씨는 "낮부터 날씨가 갠 덕분에 일찍이 식장 앞에 와 개회식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창원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국제대회인 만큼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 개회식에 앞서 만남의 광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대한라인댄스 경남지부가 마련한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어린이 치어리딩팀 공연, JK댄스팀 공연에 이어 펼쳐진 플래시몹 행사는 창원을 비롯해 도내 각지에서 모인 지부 회원 등 650여 명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트위스트 킹', '테네시 왈츠' 등 8곡에 맞춰 하나 된 춤사위를 선보이며 장관을 이뤘다. 마지막 곡인 싸이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졌을 땐 시민들이 동작을 따라하며 합류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하는 축하 공연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같은 시각 북측 선수단을 응원하는 아리랑응원단이 발대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플래시몹 행사와 시간이 겹치자 응원단은 대형 한반도기에 북측 선수단 대회 참가를 환영하고,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 메시지를 담는 행사로 대체했다. 응원단은 물론 대회 자원봉사자, 일반 시민 너나 할 것 없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써 내려갔다.

○…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국제사격연맹 회장은 개회식 개막 선언에서 자리를 빛낸 귀빈 중 박재규 경남대 총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라냐 회장은 이낙연 국무총리, 허성무 창원시장, 이달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대한사격연맹 황용득 회장 다음으로 특별히 박재규 총장을 거명했다.

박 총장이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창원 유치에 헌신하고, 대회 명예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 간 두터운 친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차원으로 풀이됐다. 두 사람은 형제지간에서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이 두 사람 형인 박종규 전 아시아사격연맹 회장과 마리오 라냐 전 국제사격연맹 회장은 1978년 서울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 의기투합했다. 그 뒤를 이어 이들 동생인 박 총장과 올레가리오 라냐 회장은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4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열리도록 힘을 모았었다.

○… 개회식은 진행 실수로 말미암아 다소 간 오점을 남겼다. 라냐 회장이 개회 선언을 다 마치기 전 국제사격연맹기 입장 순서 진행을 위한 암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개회 선언은 라냐 회장 직접 작성한 선언문 일부를 에스파냐어로 먼저 발표하면 이를 영어로 번역한 내용을 통역사가 다시 읽는 순서로 진행됐다. 한데 라냐 회장이 마지막 발표 문장을 채 다 읽기도 전 식장 안에 암전이 이뤄지면서 결국 마지막 영어 통역 문장은 발표되지 못한 채 다음 순서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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