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56% "잘못해…"
소득주도성장론엔 '찬성'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이 경남·부산·울산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진행한 현 정부 주요 분야별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부·울 응답자의 20%만이 경제 정책을 호평(잘하고 있다)했고 56%는 '잘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부·울지역 긍·부정 평가치(20%·56%)는 대구·경북(17%·68%)에 이어 전국적으로 가장 부진한 수치이자, 지난 5월 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실시한 같은 갤럽 조사(41%·33%)보다 비판 여론이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조선·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위기와 실업 확산, 자영업의 동반 추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정책뿐 아니라 고용·노동(긍정 22%·부정 64%), 복지(41%·40%), 교육(24%·36%), 공직자 인사(25%·46%) 분야도 경·부·울에서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했고, 대북(45%·39%)과 외교(51%·25%) 정책만이 그나마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북·외교도 그러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긍정 평가(대북 75%→45%, 외교 66%→51%)가 줄고 부정 평가(11%→39%, 10%→25%)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흥미로운 건 경제·고용·노동 분야 낙제점에도 최근 논란 중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선 지지 여론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갤럽이 분야별 평가와 별도로 소득주도성장론 찬반을 물은 결과, 경·부·울(55%·31%)은 물론 전국적으로(60%·30%) 찬성 응답이 반대를 압도했다.

갤럽 측은 이에 "정책 방향에 대한 찬반과 정책 효과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저성장 장기화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경제 성장 못지않게 소득 분배를 중시한다. 여야 정치권은 소득주도성장론 자체의 옳고 그름만을 따지기보다 정책 실행 방법과 속도 측면에서 변화와 묘수를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 8월 다섯째 주 국정 지지율은 경·부·울(51%→47%)과 전국(56%→53%) 모두 전 주보다 하락한 가운데, 전국의 경우 또다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해 50%대 붕괴를 눈앞에 뒀다.

경·부·울도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를 의미하는 부정 평가치 45%는 8월 첫째 주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43%)를 넘어선 것이다.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는 그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1%)을 가장 많이 꼽았고, '대북 관계/친북 성향'(10%), '최저임금 인상'(9%),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4%) 등도 주요하게 지적했다.

반대로 긍정 평가자는 '북한과 관계 개선'(14%),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1%), '대북/안보 정책'(1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등을 들었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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