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1일 올레가리오 바스께스 라냐 국제사격연맹(ISSF) 회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막 올랐다.

지난 1978년 서울 대회 이후 40년 만에 대한민국 창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이날 오후 6시 10분 개회식을 열고 창원국제사격장과 진해해군사격장에서 15일간 열전에 들어갔다.

'내일의 꿈을 쏴라, 창원에서 세계로'(Aim Your Dream in CHANGWON)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91개국 선수단 4255명(선수 3417명, 임원 838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각국 선수단은 정식 종목 59개와 시범 종목 1개 등 총 60개 종목에 금메달 236개를 두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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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회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개회식이 2018년 9원 1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국제사격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다. 김구연 기자

라냐 ISSF 회장은 개회 선언에서 "아름다운 도시 창원에서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로 여러분을 맞이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면서 "창원시는 그동안 진행된 몇 차례 월드컵 대회로 이미 최고의 경기 준비와 수행능력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두 번 열리는 국가로 그 첫 대회는 내가 선수로 활동할 때인 40년 전 서울 태릉에서 열렸다"며 "언젠가 내가 국제사격연맹 회장이 됐을 때 이곳에 돌아오는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끝으로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동료애, 평화 공존의 모습으로 전 세계가 하나가 될 힘을 보여줬다"며 "이번 대회도 한반도와 세계 평화 정착에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은 선수단과 시민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다'는 주제를 담아 펼쳐졌다.

식전 문화 공연에서는 먼저 경남FC 치어리더팀이 사전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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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회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개회식이 2018년 9원 1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국제사격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다. 김구연 기자

이어 창원의 아름다움과 세계 평화를 향한 염원이 첨단 미디어 아트, 창원시립무용단 춤사위와 함께 어우러졌다. 해군의장대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창원시립어린이합창단의 애국가를 제창으로 공식 행사가 시작됐다. 91개 참가국 국기가 입장하고서 황용득 대한사격연맹 회장 대회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축사로 대회에 참가와 선수와 임원, 각국 연맹 회장과 대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허성무 시장은 "이번에 북측 선수단 22명이 참가했다. 시민들은 각국 선수단과 남북 선수들에게 열띤 경쟁 응원 보낼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분쟁과 갈등을 넘어 화합의 계기는 물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마중 물이 돼 전 세계에 희망의 빛을 비추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낙연 총리는 "대한민국 9월은 하늘이 가장 높고 공기가 가장 맑은 시기다. 이 좋은 계절에 사랑하는 선수와 임원 여러분을 모셔서 기쁘다"고 밝혔다.

김경수 지사는 "스포츠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이자 국적과 종교, 이념 차이를 뛰어넘는 무기"라면서 "분단국가 코리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를 통한 평화에 눈을 떴다. 창원에서 울려 퍼진 총성이 남북 교류,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신호탄이 돼 전 세계에 이 관련 메시지를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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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회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개회식이 2018년 9원 1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국제사격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다. 김구연 기자

라냐 회장이 개회 선언으로 본격적인 대회 시작을 알렸다. 동시에 국제사격연맹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해군의장대가 국제사격연맹기를 들고 입장했다. 이후 김종현, 정미라 선수가 선수 대표 선서를, 이은철 심판의 심판 대표 선서로 대회 선전과 공정한 심판 다짐했다.

주제 공연인 '평화, 또 다른 시작'에서는 '창원환상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무대 중앙 LED와 화려한 바닥 맵핑에 '창원, 희망의 미래를 열어 하나되다' 라는 클라이맥스 장면이 연출되며 공식 행사가 마무리됐다.

식후 축하 공연인 가수 포레스텔라와 다비치 공연까지 막을 내리자 창원실내체육관 상공에는 화려한 불꽃 행사가 15분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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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회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개회식이 2018년 9원 1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국제사격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다. 김구연 기자

이날 개회식에는 북측 선수단을 응원하는 아리랑 응원단 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북측 선수단 바로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반갑습니다' 같은 통일 노래를 부르거나 "우리는 하나다" 등 구호를 외치며 선수단 대회 참가를 환영했다. 허성무, 이낙연, 김경수 등 내빈들 축사와 환영사에 북한 관련 언급이 있을 때마다 큰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북측 선수단은 91개 참가국 국기 입장 당시 인공기가 등장하자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낙연 총리 등이 축사와 환영사에서 대회 참가를 환영 인사를 건넬 때마다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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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회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개회식이 2018년 9원 1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국제사격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다.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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