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이 1일 오후 1시 창원컨벤션센터(CECO)3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올해 4월과 6월 남북, 북미정상회담이 잇달아 이뤄지면서 세계 평화를 향한 국제사회 관심이 한반도로 집중되고, 세계 5대 스포츠 제전 중 하나인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민주주의 성지 창원에서 개최됨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스포츠를 활용한 세계 평화 정착 열망을 잇고자 마련됐다.

40607217_2151390798227646_5298587894787604480_n.jpg
▲ 2018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이 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CECO) 3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김두천 기자

이날 포럼은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경제 협력을 통한 평화 △문화·예술을 통한 평화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관련해 각계 전문가 발표·토론이 진행됐다.

반 전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유럽석탄공동체가 유럽경제공동체를 넘어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한 역사적 실례에서 보듯 경제협력이 평화의 필수적인 조건"이라면서 "남북한 경제협력도 한반도 평화에 첫 걸음이다. 한반도 비핵화 결실로 대북 제재가 걷히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철도 연결 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추정컨대 앞으로 30년 동안 대한민국은 170조 원, 북한은 250조 원 경제성장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면의 교류'라 할 수 있는 문화예술 교류는 오해를 이해로 바꾸고 주먹다짐을 악수로 바꾸는 평화의 연금술사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지난 2월 강릉과 서울,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 기원 남·북한 예술단 공연으로 문화와 예술이 평화에 미치는 힘을 충분히 봤다"고 짚었다.

또한 "오늘날 스포츠는 인종과 문화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와 관용, 이해를 증진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며 "UN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큰 역할을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래전부터 스포츠를 평화와 화해 도구로 활용해 오는 등 역할을 해 온 만큼 이번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도 이 국제 기조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40474648_2151390931560966_7365491204626055168_n.jpg
▲ 2018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이 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CECO) 3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김두천 기자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경제 협력을 통한 평화' 관련 주제 발표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남북한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의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낙후된 북한 인프라 건설 과정에 남한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 협력은 단순 남북 차원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가 대륙 간 연결을 통해 아시아에 새로운 중심 국가가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는 "한반도 통일을 효율적으로 대비하려면 남한 철도 인프라가 북한, 나아가 유라시아 철도 수요까지 고려해 건설돼야 한다"면서 "1단계로 현재 경의선과 동해선을 남북으로 이어 물류 수송 중심으로 활용하고, 2단계로 경의선 고속선 건설로 서울-평양 공동경제권 형성, 3단계로 경원선 고속선 건설로 서울-원산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4월 평양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한 예술단 공연을 진두지휘한 음악가 윤상 씨는 '문화·예술을 통한 평화' 관련 주제 발표에서 "음악을 통한 교류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정례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과 북 음악가들이 함께 노래를 만들어 발표할 수 있는 대중음악 교류 채널을 만들고 한반도에 사는 모두가 함께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면 더 없이 큰 감동이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윤강로 스포츠외교연구원장은 '스포츠를 통한 평화' 관련 주제 발표에서 "스포츠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도구이자 운동을 통한 평화 활동(Action in Motion for Peace)"이라면서 "스포츠는 다른 인간 활동과 달리 배경, 문화 또는 신념에 관계없이 사람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불신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불안정한 세계에서 스포츠는 많은 사람에게 안정을 가져다주는 닻과 같다"고 짚었다.

끝으로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2018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 창원선언문'을 채택했다.

40583782_2151390434894349.jpg
▲ 2018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 창원선언문 /김두천 기자

선언문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등 남북 경협을 통한 평화 실현 방향에 공감하며 다양한 경제협력을 통한 세계평화를 이룩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평화적 힘을 지닌 문화예술의 가치를 지지하며 국경 없는 활발한 문화예술교류를 국제사회에 촉구 △스포츠가 지구촌 평화에 미치는 긍정의 효과에 공감하며 스포츠를 통해 인종과 이념의 장벽을 허물고 관용과 이해를 증진시켜 세계평화를 이룩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더는 '총'이 갈등과 분쟁의 상징이 아닌 스포츠를 통한 선의의 경쟁과 평화의 상징이 도기를 기대하면 국제사회도 우리의 기대에 부응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