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격차 한 자릿수로 좁혀
올해 상대전적 1승 1패 호각세

K리그1 정규라운드 7경기를 남겨두고 2위를 달리고 있는 경남FC가 선두 전북현대와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진주종합운동장에서 홈 이전경기로 펼친다.

26라운드를 마친 현재까지 경남은 14승 7무 5패 49승점으로 전북의 19승 3무 4패 60승점에 승점11 차로 뒤진 2위다. 3위 울산현대와는 4승점 차로 앞서고 있다. 전북에 10승점 차로 따라붙었다가 26라운드에서 수원삼성에 패하면서 11승점 차로 벌어진 경남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사실상 승점 6짜리 경기라 할 수 있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모두 12경기 남은 상황에서 승점 차가 더 벌어지면 2위 수성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반면 승리를 챙기면 8승점 차까지 추격하면서 리그 우승까지 넘볼 기회가 생긴다.

경남은 상대전적에서 7승 4무 17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다. 최근 10경기에서도 2승 1무 7패. 하지만 올 시즌 들어 2번의 맞대결에서는 각 팀이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1승 1패로 호각세다.

경남은 25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퇴장당한 말컹이 출전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26라운드 수원전에서 말컹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며 0-1로 졌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크게 질 경기가 아니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말컹은 전북전까지 출전 금지다. 하지만 2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 경기 당시 말컹은 물론 김종부 감독까지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네게바와 쿠니모토가 각각 골을 넣으며 승리한 기억이 있다. 당시보다 수비진도 훨씬 안정됐고 공격진에서도 파울링요를 비롯한 보강이 이뤄지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후반기 들어 김효기·조재철·조영철·김준범 등이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옵션이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일 전주 원정길에서 1-0으로 승리한 바도 있다.

후반기 들어 11경기 연속 무패가 수원전에서 꺾이긴 했지만 최근 6경기 4승 1무 1패를 기록한 경남이 3승 1무 2패를 기록한 전북보다 분위기가 좋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후반기 들어 경남을 비롯해 포항전에서 패했으며 상주상무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경고 누적, 부상 등으로 결장하는 주전이 너무 많다.

홍정호·송범근·김민재·이재성·이동국이 나올 수 없다. 여기에다 최강희 감독도 벤치에 앉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상주전에서 퇴장당했기 때문에 징계위원회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3~5경기 출장 금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전북이 스쿼드가 두껍고 후보 선수들도 K리그 톱클래스라고는 하지만 평소 호흡을 맞춰온 스쿼드와 임시로 대응하는 스쿼드가 같은 기량을 발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 전북은 29일 열린 수원과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3 패배를 당했다. 일정 부분 최 감독의 전술적 판단 미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수원의 공세에 효율적으로 반응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ACL은 K리그 출전 금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경남으로서는 주포 말컹 부재가 아쉽지만, 전북은 그보다 훨씬 큰 전력 공백으로 경남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진주 이전경기는 지금까지 관중이 1만 명을 넘겼다. 창원축구센터 홈 경기와는 비교가 안되는 압도적인 홈 팬들의 응원 앞에서 전력 공백이 심각한 전북을 경남이 어떻게 요리할 지 기대된다.

경기는 내달 2일 오후 7시 진주공설운동장. 경남 구단은 말컹 팬 사인회와 페이스페인팅 이벤트를 마련해놓고 팬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