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4년 만에 한 번씩 치러지는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국위를 선양할 중요한 이벤트다.

이번 대회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로 평가받는 손흥민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를 이어갈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가 축구공 대신 총을 잡게 될지 외신도 무척이나 궁금한 모양이다.

올해 만 26살이 된 손흥민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스포츠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3위 이내에 들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이 군대에 가느냐, 마느냐에 맞춰진 분위기다.

돌이켜보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독 선수 선발에 관한 잡음이 많았다. 그것도 축구, 야구 등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로스포츠에서 나온 논란이라 더 씁쓸하다. 오죽했으면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선수 선발에 학연·지연·의리는 없다. 나도 이런 거 없이 살아남았다"며 구구절절한 설명까지 내놓았을까.

'인맥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의조는 비난을 찬사로 바꿔놓으며 대표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를 향했던 우려의 시선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 걱정은 야구 대표팀으로 향한다. 일부 선수의 병역 혜택 논란 속에서 발진한 선동열호는 이제 경기력 논란까지 더해지며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금메달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주길 기대했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야구도 반전 카드가 나올까. 축구의 황의조처럼 누군가 미친 활약을 펼쳐야 한다.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는 데 특효약은 압도적 경기력뿐이다. /주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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