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야사 복원 2단계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난관에 봉착해 앞길이 험난하다. 조성지역으로 포함된 역내 초교와 고교 등이 이전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기를 들어 삐걱대고 있다. 학부모와 동문으로 구성된 반대 계층은 역사복원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학습환경 안정화는 그와는 또 다른 거역할 수 없는 현실문제임을 호소하고 있다. 나름대로 이유 있는 항변이다. 가야사 복원이 지역에 미칠 문화적 자존감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전망에도 갈등사태로 비화한 가장 큰 원인은 추진 주체인 김해시의 준비 부족에 있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고 보면 토론할 기회나 공론화를 거치지 않는 등 사전교감 작업을 소홀히 함으로써 반감을 키웠다는 주변의 비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가야사 복원 2단계 사업은 예산 부족과 당사자 간 이해다툼으로 10년 동안 방치된 끝에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어렵사리 계속사업으로 확인된 사업이다. 가야의 시원이 담긴 구산동 구지봉 인근 9만여㎡를 대상으로 건물철거와 보상을 거쳐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대규모 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인바 원안대로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신라와 백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가야사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그뿐 아니라 가야제국 중에서도 으뜸 격인 가락국의 정체성이 일대 전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교육기관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또 장기간 표류를 면치 못할 우려가 크다. 만일 문화재청이 예정대로 그곳 일대를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지정한다면 어차피 일체의 건축행위는 금지되며 학교시설 역시 증축이나 개축은 할 수 없게 된다. 대화를 통해 어떻게든 상생의 절충점을 찾는 편이 유익하다.

김해 가야사 복원사업이 특별히 중요한 것은 함안 창녕 합천 고성 등 나머지 다섯 개 가야국의 입지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가야역사 조명을 위해 유적지 정화와 고분군 보전에 행정력을 기울이는 도내 관련 자치단체들이 김해시의 예를 모델로 자체 복원설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경남이 가야역사 고장으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 효과를 올리는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김해 가야사 복원 2단계 사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배경이 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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