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남도민일보>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올렸다. '문제는 시 소각장 증설문제로 시는 주민들의 소각장 증설 반대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 주민들은 소각장은 주민들 요구대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민원 1순위라고 맞서면서 양측이 대립각만 세우고 있다는 데 있다. 시 소각장 증설사업이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은 형국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장유소각장이 지어지고 가동된 지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장유소각장은 김해시민이 배출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너무나 소중한 역할을 해왔지만, 인근 주민들은 악취와 먼지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왔다. 재산권뿐만 아니라 건강권을 침해받으며 살아온 대가로 돌아온 것은 지역난방비 1년에 8만 원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이제 또다시 그들에게 고통을 감내하라고 한다. 전체 김해시민을 위해.

김해시민들에게 호소한다. 우리 정의당 김해지역위원회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만 가중되는 고통을 앞으로도 계속 감내하라고 말할 수가 없다. 자라나는 아이들, 노인들과 서민들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외면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장유소각장 증설 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를 존중하고 지지하며, 김해시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김해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민원탁회의를 중단하고 인근 지역 주민과 진심 어린 대화에 나서라. 둘째, 김해시는 완료된 인허가, 그리고 향후 진행될 인허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 셋째, 환경영향평가 등 주변 지역의 악취와 분진 관련, 측정된 자료를 즉시 공개하라. 넷째, 이전부지 검토 결과 보고서를 즉시 공개하라.

최근 서울시장의 옥탑방 한 달 생활이 화제였다. 폭염에도 선풍기로 버티며 생활하는 모습은 일부에서는 쇼라고 하지만 최소한 서민들의 삶을 공감하려는 모습으로 많은 시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김해시장은 어떠한가? 왜 이 첨예한 문제 앞에서 공감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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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정의당은 앞으로 김해시정이 어떤 방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다. 특히 9월 1일 원탁회의를 빌미로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편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을 엄중히 경고하며, 다시 한번 지역의 반대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주길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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