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엄마·아들 아리랑응원단 참여
"북측 선수 가까이 교류 기뻐"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평화통일 구심점이 됐으면 좋겠어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북측 참가단을 위해 결성된 아리랑응원단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가 주축이다. 학생·주부 등 각계각층 시민이 참여한다.

아리랑응원단원 김지혜(38)·노성현(10) 모자를 30일 오후 김해시 율하동에서 만났다. 이번 응원단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다.

김지혜 씨는 "북한 선수들이 창원국제사격대회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저 자리에서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친한 동생 권유로 시민도 응원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과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스포츠교류가 구심점이 돼 판문점 선언을 계승하고, 나아가 평화통일을 위한 한 걸음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 판문점 선언을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응원단에 합류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아들과 함께 북측 선수를 응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통일에 이바지하는 것만 같다고 했다.

아리랑응원단으로 나서는 김지혜·노성현 모자.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그는 "아들도 평소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학교에서 통일프로젝트 수업을 한 덕이다. 왜 남북이 분단됐는지, 현재 한반도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어 아들도 북한 선수를 응원한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 군은 쉽지 않은 발걸음을 한 북한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과 다른 그들의 정서를 몸소 체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밝혔다.

성현 군은 "통일이 되면 그들과 대화하는 데 거부감이 없어야 하는데 진짜 북한사람들에게 북한 말을 듣고 배워보고 싶다"며 웃었다.

김 씨는 "이번 기회가 아이에게 북한에 대한 거부감을 지우는 교육적 측면도 있으리라 본다"며 "함께 쌓을 추억만 생각해도 설렌다"고 말했다.

이들이 꿈꾸는 결승전은 어떤 모습일까? 지혜 씨는 "당연히 남과 북이 같이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뭉클할 것 같다. 누구를 응원해도 더 없이 행복하지 않겠냐"면서 아들을 바라봤고, 성현 군은 그런 엄마에게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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