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인>

제9회 창원KC국제문학상 수상자로 베트남 시인 응웬 꽝 티에우(61·사진)가 선정됐다.

이 문학상은 한국 문학 세계화와 세계 문학 교류를 위해 지난 2010년 창원시 통합에 맞춰 제정한 것으로 매년 김달진문학관이 주관해 상을 주고 있다. 제1회 수상자 중국 시인 베이다오를 시작으로 프랑스, 스웨덴, 미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선정했었다.

올해 수상자 응웬 꽝 티에우 역시 베트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으로 소설, 번역, 화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다. 지난해 베트남 국가 시인상을 받았고, 현재 베트남작가협회 부회장, 아프리카-아시아&라틴아메리카 작가협회 수석 사무 부총장을 맡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 시가 번역되어 주목을 받았다. 1997년에 낸 시집 <강물지게를 진 여성들, The Women Carry River Water>가 1998년 미국 문학 번역가 협회(ALTA) 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러시아 문학신문 가장 좋은 외국시로 선정됐었다.

그는 우리나라 시를 베트남에 소개하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2000년대 초반 베트남에 처음으로 고은, 김광규, 김지하, 신경림, 박제천 시선집을 직접 소개했다.

응웬 꽝 티에우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이 상은 천연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를 보호하는 고군분투의 결과를 인정해주는 것임과 동시에, 또 다른 측면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민족의 우애를 더욱 다지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 분명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창원KC국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창원시가 5000달러를 상금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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