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에서 탄핵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전격 사퇴한 뒤, "자승 스님 멸빈"(승적 박탈), "중앙종회 즉각 해산" 등을 외치는 승려대회와, 중앙종회의 "해종행위 강력 대응" 맞불 놓기로 심상찮은 소용돌이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태를 보면서 <법구경>의 이런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이 다하도록 / 현명한 이에게 배워도 / 진리를 알지 못한다 / 마치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그 어리석음에 원효 대사의 '和諍' 예화를 잇대어 봅니다. '장님의 코끼리 만지기'! 코끼리를 만지며 한 장님은 "벽과 같다" 했고, 다른 장님은 "기둥 같다" 했습니다. 각기 주장이 옳다며 다툽니다. 원효는 이들을 두고 외칩니다. "모두 옳다"(개시·皆是), 또한 "모두 틀렸다"(개비·皆非)! 그 '皆是皆非'로 서로의 관점을 인정하고 '평화로운 다툼'을 통해 '온전한 코끼리' 새 패러다임을 빚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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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갖가지 사회적 갈등들을

'화쟁사상' 전파하면서 푼

그 '열쇠'

스님들이 모른다면

'국 맛 모르는 숟가락'!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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