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제안 검토 단계일 뿐"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날개공장 산청 이전에 이어 고성군에 신규 날개공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어 사천 지역 내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KAI는 고성군에 항공기 날개 구조물과 동체 부품을 생산하는 신규 날개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KAI의 날개공장 신축예정지는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일원에 있는 이당일반산업단지다. 현재 고성군에서 일반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곳이다.

내년 6월께 착공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40% 정도 토지 보상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은 KAI 측에 이당일반산업단지 2만여 평 터를 10년간 무상임대하는 것은 물론 공용 주차장과 식당, 인건비 일부 지원 등 조건을 제안했다. 사천에 본사를 둔 KAI가 사천이 아닌 타 지역으로 이전이나 신축을 계획한 것은 산청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KAI는 지난 2012년 'A320 날개 하부 구조물' 생산 공장 신축을 두고 당시 사천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산청군 금서 제2농공단지로 공장을 옮겼다. 당시 산청군은 부지 무상임대, 오폐수처리시설 설치 등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사천시와 시의회·44개 지역시민사회단체의 강한 반대에도 KAI는 명분보단 실리를 선택했다.

이처럼 KAI가 또다시 고성군에 날개공장 신축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산청처럼 비슷한 사례가 있는 데다 사천과 진주 일대에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으로 생산공장을 분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 한 시민은 "사천은 KAI가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시점에 고성군에 KAI의 날개공장 신축이 현실로 된다면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AI 관계자는 "고성군공장 신축 계획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고성군에서 제안한 사항을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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