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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은 '단톡·독서·토론' 문화 적응 중

김 지사 수평적 소통 확산 주도…일부선 볼멘소리도 나와

임채민 기자 lcm@idomin.com 2018년 08월 30일 목요일

도정을 맡은 지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김경수 지사 리더십'의 특징을 가늠할 수 있는 장면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김 지사의 행보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소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진단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고, 기존의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이었던 '경남 도지사'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이런 경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김 지사의 소통 방식 중 하나는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개설이다. 김 지사는 행정·경제부지사는 물론 도청 실·국장들이 참여하는 단톡방을 만들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단톡방을 통해 추천도서를 소개하는가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성 영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뉴스를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시급한 업무 지시가 단톡방에 뜨면 담당 실국장의 즉각적인 '답문'이 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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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일상화된 업무 풍경이라 할 수 있지만 조직의 수장, 그것도 광역자치단체장이 직접 단톡방을 개설해 실국장들을 '초대'한 모습은 적어도 경남에서는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단톡방을 통해 추천 도서를 소개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 김 지사의 독서 권장도 주목할 만하다. 김 지사는 최근 <지방자치가 우리 삶을 바꾼다>라는 책을 간부공무원들에게 일독하라고 권유했다. 이 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창설을 주도한 희망제작소에서 펴낸 것으로, 주민참여예산제·마을 공동체 만들기·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방자치 혁신사례 107가지가 담겨 있다.

직접적인 표현은 삼가는 듯하지만, 김 지사는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민관거버넌스 분야에서 경남행정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걸 틈만 나면 강조하고 있다. 독서와 학습을 통해 서울 등의 선진 사례를 적극 받아들여 경남 실정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일관된 견해다.

'토론문화 일상화' 역시 김 지사 취임 후 바뀐 도청 풍경 중 하나다. 김 지사는 간부회의 때마다 토론을 권장하고 있다. 틀에 박힌 보고를 받은 후 일방적인 명령을 내리는 방식을 바꾼 것이다. 각 실·국의 고유 업무는 서면 보고로 간소화하는 대신 도정 공동 현안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보자는 게 김 지사의 뜻이었다. 이는 지난 21일 '시장·군수 정책회의'에서도 그대로 반복됐다.

하지만 토론문화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간부회의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시장·군수 정책회의'에서도 공동현안에 대한 토론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독서와 토론에 대한 강조는 '도정 4개년 계획'이 순조롭게 행정적으로 구체화되기를 바라는 김 지사의 사전 포석 작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일선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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