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활성화 조례 고민"
집행부 감시·견제 철저히
문 대통령 추천 책 읽기도

말 그대로 경남이 '디비'졌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당선하고, 경남도의회도 전체 58명 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34명 들어오는 등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오랫동안 경남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던 자유한국당의 입지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런 흐름을 의식한 탓인지 도의회 의원실에서 만난 이정훈(48·자유한국당·하동) 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비판을 통한 '존재감'을 강조했다. 실제 이 의원은 제356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보고 때 '채무 제로'를 언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적폐 청산이라는 이유로 재정건전성을 위한 채무 제로 노력이 비판받는 게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도지사와 민주당 다수 의원이 도의회에 들어오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집행부에 대한 느슨한 분위기로 흐르는 것 아니냐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집행부를 더 철저히 감시·견제하는 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때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비판할 것입니다. 하지만, 도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협치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발목 잡기 식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정훈 의원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도의회

이 의원은 회기가 없는 요즘엔 하동에 주로 머물면서 지역현안을 살피고, 9월 4일 열리는 357회 정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2017 회계연도 경남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심사 등을 상임위에서 제대로 검토하고자 관련 자료를 섭렵하는 중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언급한 〈명견만리>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했다. "정치 시스템의 변화를 다루고, 갈등을 해결하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합의의 기술' 중요성과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지역 경제와 고용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에 '고용전광판'이 설치되는 등 나름 고용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짧은 시간에 많이 오르면서 오히려 고용이 더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풀 수 있는 건 풀어야겠지만, 경남 차원에서 경남이 더 발전하고, 고용이 잘될 수 있도록 조례로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료도 모으고, 전문가 의견도 듣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하동에서 청년회장으로 조직을 이끌면서 지인 권유로 정치에 들어서게 됐다고 했다. '자신만의 삶을 살지 말고, 지역에 봉사·헌신하라'가 결정적인 한마디였다고. 이 의원은 제6대 하동군의회 의장도 역임했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미국 제16대 대통령 링컨이다. 링컨의 정치 철학이 함축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현장을 강조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다양한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용한다면 도민 삶이 더 행복해지는 여러 가지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도민의 뜻이 실현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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