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사격 고샅고샅] (7) 전국 최강 경남사격
고교∼실업 육성시스템 구축
창원사격장서 체계적인 훈련
한국사격 대표할 기대주 성장

1980년대 창원사격장이 조성되면서 이후로 경남사격은 전국 최강으로 뛰어올랐다. 

그 전까지만 해도 서울·경기의 아성을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었지만 문성고·경남체고-경남대-창원시청으로 선수 연계 육성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일취월장했다.

2008년 전국체전에서 경남사격은 종목 우승을 차지한 뒤 2년 연속 우승을 했다. 2010년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11년부터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3일 앞둔 28일 오후 대한민국 클레이 사격선수들이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연습하고 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오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열린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2010년에는 체전이 경남에서 열렸는데 경남이 3132점을 획득하고도 2위를 했다. 우승할 때도 2000점대 초반 점수였는데 이때는 경남과 경기도가 거의 전 종목을 나눠 메달을 가져가면서 경기도에 종합우승을 내줬다.

2004년 종합 4위로 내려앉은 적이 있지만 이후 계속 우승과 준우승을 오갔다. 이 같은 저력은 오랜 기간 꾸준히 다져온 경남사격의 내실에서 나왔다고 본다.

창원사격장은 설치 후 크게는 2차례,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둔 이번까지 포함하면 3번 대규모 시설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항상 국내 최고 수준 사격장 자리를 지켜왔다는 뜻이다. 이런 시설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니 좋은 성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경남대 출신으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 창원시청 소속으로 리우와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따냈던 김종현 같은 한국사격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창원사격장에서 훈련하고 전국체전에 경남대표로 나가 경남 성적을 이끌어줬다.

현재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도 경남에서 자라고 있다. 창원시청 소속 송수주는 국내 공기소총 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경남체고에는 추가은이 성장하고 있다.

올해 대구가 사격 부흥을 하겠다며 나를 대구시설공단 사격팀 감독으로 불렀다. 가서 보니 경남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구사격장도 이번 증설 전의 창원사격장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훌륭한 시설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남과 같은 선수 육성 시스템이 안 돼 있었다. 특히 대구시내에는 대학이 경북대를 비롯해 몇 개 안 된다. 심지어 '대구대'도 경북 경산에 있을 만큼 대구·경북지역 대학은 대부분 경북에 위치해 있어 고교와 실업 사이에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대학팀이 크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경남은 그 역할을 경남대가 잘해주고 있었다. 단지, 근래 몇 년간 경남대가 부진한 부분은 경남 사격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나면 경남사격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격 신흥 강호 충북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경남사격이 다시 전국을 호령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믿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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