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아시아챔스 8강 1차전
서정원 수원 감독 사임 변수

프로축구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길목에서 만날 예정인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28일 수원 구단은 "서정원 감독이 지난 27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최근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일신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임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라며 "당분간 대행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은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CL 8강 1차전 원정을 감독 대행으로 치르게 됐다.

앞서 두 팀은 이번 1차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과 수원 모두 우승 목표를 이루려면 K리그1 라이벌과 1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전북이 조금 앞선다는 평가다. 28일 기준 전북은 K리그1에서 시즌 19승 3무 4패(승점 60)를 기록해 2위 경남(승점 49)을 승점 11점 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수원과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전북은 4월 29일 10라운드 홈경기에서는 2-0으로 이겼고, 7월 14일 17라운드 원정에서는 3-0 대승을 낚았다.

수원은 3연패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부진에 시달리다가 지난 25일 경남전 1-0 승리로 한숨을 돌렸지만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수원은 전북과 1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충전하는 동시에 ACL 우승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였으나 서 감독 사퇴로 출발 전부터 어지럽게 됐다.

단, 이번 사퇴가 선수들 단합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지, 사기를 꺾는 요인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규리그에서 10골을 사냥한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5골에 도움 4개를 기록 중인 염기훈이 전북 공략 선봉에 설 예정인 가운데 수원이 갑작스러운 악재를 잠재울지 주목된다.

한편, 서 감독은 2012년 수석코치를 거쳐 2013년 수원의 제4대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준우승을 비롯해 2016년 FA컵 우승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었던 서 감독은 이번 시즌 4위를 지키고 있지만 러시아 월드컵 휴식기 이후 5승 2무 5패로 성적이 부진하면서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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