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면담 두 번 요청했는데 묵묵부답"
김해·부산 강서주민 700명, 무성의한 태도 비판

28일 김해시청 주차장 앞에서 열린 '김해신공항피해대책 보고회'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부 공항 관계자들을 비난하는 성토장이었다.

김해시민과 부산 강서주민 등 700여 명이 모인 이날 보고회는 김해시 신공항대책 민관협의회(김해시의회김해시신공항특별위원회·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김해신공항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했다.

민관협의회는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 김해시민들의 소음피해와 공항안전성 문제 등에 대해 묻고자 국토부장관 면담을 두 차례나 요청했는데 묵묵부답이었다"며 "김해신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28일 김해시청 주차장 앞에서 열린 '김해신공항피해대책 보고회' 모습. /박석곤 기자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은 "정부의 잘못된 결정으로 파생한 부산김해경전철이 매년 400억 원의 시비를 부담해야 하는 결과를 가져왔듯 김해신공항 건설도 잘못된 정치적 결정으로 앞으로 김해시민이 얼마나 고통을 받아야 할지 알 수 없다. 김현미 장관은 면담 요청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김해시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토부 장관은 즉시 소음피해와 공항안전대책에 대해 김해시민들에게 밝혀야 한다"며 "시의회는 김해시민의 편안한 삶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광희 김해시의회신공항대책특별위원장은 부울경 TF팀의 김해신공항 검토 결과를 보고했다. 그는 "정부가 용역을 준 ADPi(프랑스파리항공공단)의 용역 결과는 임호산과 경운산 등 산 장애물 절취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고, 소음피해 문제도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구글 지도를 보고 추산한 만큼 위법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엉터리조사에 엉터리 결과를 초래한 만큼 ADPi사와 국토부를 고발할 예정"이라며 "국토부 장관에게 한번 더 면담을 요청해보고 수용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토부 장관 경질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식 강서구 신공항반대투쟁위원장은 "김해신공항 문제로 김 장관을 만났으나 김해신공항은 정부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장관의 이런 오만함을 용서할 수 없다. 김해신공항을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했다.

김해신공항이 들어서면 김해지역 청소년들의 학습권도 침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해가야중 주민호(3년) 군은 "지금도 비행기 소음 때문에 선생님 말씀이 잘 안들려 수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있는데 만약 신공항 건설로 대형 항공기까지 이·착륙하면 초·중·고교가 밀집된 내외동 일원에는 소음 직격탄을 맞아 학습권 침해가 불을 보듯 뻔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했다.

민관협의회는 "부울경TF 김해신공항 검토 결과는 정부의 김해신공항건설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결론을 낸 만큼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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