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때 반출·일본 보관 유물
청녹병 등 부식·마모 심각해

임진왜란 때 진주 연지사에서 반출된 것으로 전해진 일본 조구진자(상궁신사)에 있는 연지사종 보존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범종 연구 권위자인 동국대 최응천 교수는 28일 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 주최로 진주시능력개발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연지사종 조사 결과 학술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일본 상궁신사 소장 연지사종의 특징과 중요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연지사종 보존상태가 심각해 하루빨리 보존처리가 필요하다"며 "가장 심각한 부분은 원래부터 종을 달았던 용의 목 부분으로서 원 상태에 비해 부식과 마모로 보존처리가 급하다"고 강조했다.

조구진자의 연지사종. /경남도민일보 DB

최 교수는 지난 4월 경상대 역사교육과 학생 2명과 함께 일본 조구진자에 소장된 연지사종의 보존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연지사종 조사 결과 소견서는 문화재청에 보고된다.

최 교수는 특히 "연지사종이 힘의 하중을 받지 않도록 바닥 위에 그대로 올려놓은 것은 임시적인 방법에 불과하다"며 "종신 곳곳에서 발견되는 청동 녹이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녹의 일부는 안쪽까지 진행돼 일부에는 구멍까지 나있는 매우 좋지 않은 청녹병(파티나)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청녹병은 종신 상부의 명문 주위, 연곽 내의 연뢰부분 앞뒤의 비천상 일부와 상대·하대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긴급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지사종은 통일신라 흥덕왕 8년(833년)에 주조돼 청주(진주의 옛 이름) 연지사의 종각에서 보관돼 오다 임진왜란 전투에 패해 왜군에 의해 일본에 반출돼 조구진자에 보관되고 있다. 현재 일본 국보 78호로 지정돼 있다.

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연지사종의 보존처리 방안을 모색하고 교육용 만화를 제작해 초·중·고등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