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토론회서 박재현 교수 발표
4대강 사업 전후 변화 분석 필요
"보 철거, 댐 철거와 같은 효과"
유해물질배출사업장 공개 제안도

낙동강 재자연화는 하천의 물리적 구조 회복이 핵심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재현 인제대학교 토목공학학부 교수는 28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낙동강유역 물관리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낙동강 재자연화와 생태복원 방향 설정을 발제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교수는 "낙동강 재자연화 방향은 하천 물리적 구조 회복이 핵심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수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수질과 생태 조사를 겸하고 생활용수, 농업용수, 어업인, 식수원을 담보로 하는 소수력발전 등 문제해결에 나서고 경제성 등도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4대 강 사업 후 낙동강은 수돗물 안전성, 농업용 지하수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재자연화는 하천의 물리적 구조 회복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낙동강 복원을 위해서는 4대 강 사업으로 변화된 하천 물리적 특성을 재조사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상측량은 물론 퇴적토 조사, 둔치 측량, 지천 조사를 통해 사업 전과 후 달라진 모습을 찾아야 한다"며 "또 낙동강 8개 보에 대한 구조적 평가와 수중조사 등도 함께 해야 하는데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민관 조사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 회원들이 28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앞에서 낙동강 녹조재앙, 유해물질 차단, 수문 개방, 보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낙동강에 맑은 물이 돌아오길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박 교수는 이어 지난 7월 감사원이 4대 강 사업 후 이·치수효과 내용을 언급하며 물리적 구조 복원에 있어 △수위변화 가능한 양취수구조 개선 △점진적인 하천의 종단복원 △자연 흐름에 의한 하천의 3차원 구조 복원 △저수로 내부 물리 구조 복원 △하상 3차원 구조 서식처 기능특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4대 강 16개 보가 미 육군공병단이나 국제대댐협회 기준으로 볼 때 '대댐'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정의하면서 '보 철거는 댐 철거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댐 철거는 생태시스템 악화를 완화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며 다양한 유역단위 관리 계획과 연동해 진행해야 한다"면서 "지류 역행침식이나 주변지하수위 변화, 둔치 계획 재검토 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이어 이재관 국립환경과학원 부장은 낙동강유역 유해물질 관리방안으로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량 조사와 공개 제도의 정착을 언급했다.

이 부장은 "특정수질유해물질을 적용기준 이상 배출하는 사업장을 환경부가 검증 후 사업장별로 공개한다면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미규제 유해물질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규제 물질 스크리닝 체계를 강화하고 미량유해물질 모니터링 구축 등을 해나간다면 낙동강 수질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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