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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 태풍' 드루킹 특검, 경남 정치권만 소용돌이

김경수 지사 출마·선거 영향
별건 수사 노회찬 의원 사망
이르면 11월 1심 판결 나와
한국 정치판 흔들 불씨 남아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2018년 08월 29일 수요일

지난 27일 '대국민 보고'로 6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한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특별검사팀에 대해 뒷말이 많다.

별 성과 없이 수사기간 연장 시도마저 포기한 '빈손 특검', '역대 최악 특검', '정치 특검'이란 비판이 주류인데 경남 정치권으로 좁히면 그 호오를 떠나 간단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한 특검임이 분명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부터 당락, 그리고 향후 정치 운명까지 쥐고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도내 유일의 진보정당 국회의원이자 전국적 스타 정치인인 고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전 의원의 죽음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노 전 의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게 지난달 23일. 이미 각종 언론에 노 전 의원이 '드루킹' 김동원 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때였고 특검 역시 돈을 건넨 드루킹 측근 도모 변호사를 긴급체포(7월 16일)하고 구속영장을 청구(7월 18일)하는 등 노 전 의원을 압박하던 시점이었다.

노 전 의원의 죽음은 물론 한 개인의 실존적·정치적 결단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살아 있다면 그의 아성에 누구도 쉽게 도전 못했을 테지만, 이제는 진보세력 텃밭인 창원 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등의 격전이 불가피해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또한 강자가 사라지고 진보의 분열이 심화한 틈을 타 수복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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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지사. / 경남도민일보DB

초선 국회의원(김해 을)이던 김경수 지사의 자기 미래를 건 출마 결단과 새로운 도전에도 드루킹 특검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검이 공식 출범한 건 지방선거 와중이던 지난 6월 초였지만 그전부터 이미 김 지사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한 지난 4월 초는 야권의 "드루킹 특검 실시" 공세가 본격화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야권 요구대로라면 정치 일정상 경남지사 후보 신분으로 특검에 불려다니거나 당선된다 하더라도 관련 수사 및 재판에 시달릴 수 있는 형국이었다.

실제 김 지사는 4월 19일 예고했던 국회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몇 시간 앞두고 전격 취소해 파문을 일으켰다. 드루킹 사건 연루와 특검 수사 등에 부담을 느낀 탓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일정 취소 7시간여 만에 다시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지사는 그러나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그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며 정면돌파를 택한다.

지방선거 기간에도 특검은 야권의 주요 공격 빌미였다.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 측은 "특검 수사대상 1호인 김경수 후보는 도지사 자격을 심각히 되돌아봐야 한다"고 끊임없이 문제 삼았다.

이런 악재에도 김 지사는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의외의 접전은 드루킹 사건 및 특검 수사와 경남 유권자 표심의 연관성을 아예 배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김경수 지사는 이제 인터넷 여론조작 공모(업무방해죄)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특검에 기소돼 정식 재판을 받게 된다.

이르면 11월 안에 1심 판결이 나올 이 재판이 김 지사의 정치 생명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음을 예상치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 지사 주장대로 무죄가 확정되면 향후 도정 운영은 물론 더 높은 곳, 즉 대권 도전 등에 날개를 달게 되지만 그 반대면 정치적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추락할지 모른다.

노회찬 전 의원에 이어 경남 정치권, 아니 어쩌면 한국 정치 전체가 또 요동치느냐 마느냐가 특검 수사 결과와 그들이 주도하는 재판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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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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