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이 왔다'유치 추진
경남도와 정부 설득 계획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창원에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가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 일자와 계획 등을 북한과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와 창원시가 '가을이 왔다 창원 공연'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31일 시작되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한선수단 22명이 참가하는 점에 착안해 대회기간 중 공연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3·16면

'가을이 왔다' 공연은 지난 4월 우리나라 예술단이 평양에서 '봄이 온다' 공연을 할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지난 13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공연일자와 계획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정부는 '가을이 왔다' 개최 후보지를 북측에서 직접 정해달라고 제안했고, 북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창원시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끝날 즈음이 '가을이 왔다'라는 제목에 부합하는 시기일 뿐 아니라,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남북이 함께 축하할 만하다는 걸 강조하면서 공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허성무 시장은 28일 도청에서 열린 '시장·군수 정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김경수 도지사에게 건의했고, 경남도는 향후 창원시와 함께 북한 예술단 '가을이 왔다' 공연 유치에 함께 나설 방침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 부처를 방문해 공연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원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 예술단의 공연 여부는 향후 전개될 남북 대화 상황과 국제 정세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북한 측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안갯속 유치전'이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또한 광주시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연계해 북한 예술단 공연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변수다.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북한 예술단 공연 일자와 개최지를 조율하는 담당 부처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결정권은 북한에 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직접 공연 장소를 답사했기에, 이번에도 같은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때 북한 선수단뿐 아니라 북한의 문화정책 담당자들이 방문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격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에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고 창원시와 함께 창원의 평화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는 홍준표 전 지사가 폐지한 '남북교류협력 TF 팀'을 신설하는 등 '남북교류 협력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창원시 역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창원에 있는 철도·발전설비 기업을 매개로 북한과 경제 교류 협력을 한다면 서로 간 경제적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경남도와 창원시 모두 '남북교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그 희망을 '가을이 왔다'를 통해서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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