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영 작가가 여덟 번째 개인전 '마음을 그리다'전을 마산대학교 청강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전시장에서 민화 40여 점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우리가 잘 아는 '일월오봉도', '십장생도' 등 아름다운 자연의 이상향을 자신만의 또 다른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특히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소장한 '십장생도 10폭 병풍'을 4폭으로 압축해 그려냈다.

작가는 "'십장생도 10폭 병풍'은 고종 때 왕세자가 천연두를 앓았다 낫자, 이를 축하하고 기념하려고 만든 왕실 그림이다. 몇 년 전 국내에 공개된 적이 있었다. 큰 감명을 받았다"며 "왜 바위 색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매번 고민하고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유명한 작품을 그리는 것은 수련이자 기도다"고 했다.

수십 년 동안 민화를 그린 작가는 재현과 창작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닭 시리즈'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자 수(壽) 자와 복(福) 자를 반복해서 그린 '백수백복도' 위에 수탉 등을 그린 작품에서 힘, 자존심 등이 느껴진다.

매년 많은 작업량을 꾸준히 내놓는 작가는 한국민화진흥협회 이사 등을 지내며 민화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시는 9월 2일까지. 문의 010-5036-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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