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사격 고샅고샅] (6) 사격 황제, 경남서 세계제패 꿈 키웠다
후배 감독 추천으로 선발...큰 부상 복귀 후 일취월장
경남대-창원시청 연계육성국가대표 대거 배출 큰 힘

올림픽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은 진종오(KT)가 자신의 커리어에 유일하게 빈자리인 아시안게임 개인종목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주최 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목표 달성을 못했다는 점이다.

진종오는 경남대 출신이다. 당시 내가 감독을 맡고 있을 때였는데, 진종오를 선발할 생각은 없었다.

종오는 강원사대부고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알아보고 있었다. 당시 강원사대부고는 지금은 고인이 된 김명권 감독이 이끌고 있었다. 김 감독은 나를 잘 따르는 후배였다.

종오 한 해 선배 중에 이동호라고, 지금 정선군청 감독을 맡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김 감독 추천으로 이동호를 선발했는데 경남대 와서 상당히 잘했다. 국가대표도 하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데 김 감독이 좋은 선수가 있다며 종오를 추천해 주더라.

종오도 경남대 와서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중간에 어려움이 있었다. 1학년 때 경남대 사격팀 OB와 YB 축구 경기를 하다가 오른쪽 쇄골 골절상을 입었다.

권총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1년 동안 총을 들지도 못했으니 많이 답답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던가 보았다. 부상 복귀 후 정말 미친듯이 훈련을 하더니 몰라보게 실력이 향상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몇 배 빨랐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경찰청 체육단으로 갔는데 그때 실력이 일취월장해 지금의 종오가 됐다. 종오는 지금도 경남대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다.

지역의 선수 육성은 공민배 전 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시장 재임 시 창원시청 팀을 창단해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배출했다. 1998년 팀을 창단해주면서 연계육성의 틀이 짜였다. 경남대-창원시청이 있으면서 다른 지역보다 중고 팀까지 창단되면서 경남 사격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의 틀이 짜인 것이다.

그렇게 경남대-창원시청을 통해 두각을 보인 선수는 종오 말고도 많았다. 경남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만 해도 수십 개는 될 것이다.

현재 창원시청 소속인 스키트 김민지나 트랩의 엄지원, 소총 송수주, 권총 김기현 같은 선수도 앞으로 경남 사격을 이끌어나갈 기대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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