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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상회] (15) 양산 흥청망청 '호순이네' 이원호·김순임 씨

부부가 꾹꾹 눌러담은 '집밥의 따스함'
푸드트럭 운영경험 살려
스테이크도시락·곱창 등
야식·식사류 메뉴 개발
"함께 꿈꿀 수 있어 힘나"

이현희 기자 hee@idomin.com 2018년 08월 28일 화요일

밖에서 사 먹는 밥이 아니라 '집밥'을 해준다는 마음으로 부부가 함께 시작한 식당이 있다.

양산 남부시장 청년몰 '흥청망청'에 자리한 '호순이네'는 부부인 이원호(35)·김순임(37) 씨가 각각 이름 한 글자씩을 따와 운영하는 식당이다.

2010년 직장에 다니다 결혼해 양산으로 새 삶의 터전을 잡은 부부는 2013년 딸을 낳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 가벼운 마음으로 밥과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삼겹살 가게를 운영해보고 싶었다는 아내 김 씨의 소망은 결국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요식업을 선택한 계기였다.

양산 남부시장 청년몰 흥청망청에서 '호순이네'를 운영하는 이원호(왼쪽)·김순임 부부. /이현희 기자

첫 시작은 '푸드트럭'이었다. 현재 식당과 같은 이름의 푸드트럭을 2년간 운영하면서 음식에 대한 한계를 느낀 것이 흥청망청에 함께하게 된 배경이다.

김 씨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장사는 비교적 잘된 편이었다"며 "푸드트럭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음식재료를 보관할 공간이 없어 조리공간과 창고를 갖춘 식당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때마침 양산시와 중기청에서 청년창업지원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고객 만족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것이다.

지난 4월 흥청망청과 함께 문을 연 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행착오는 계속되고 있다. 부부 모두 음식 솜씨 좋은 부모님에게 입맛과 손맛을 물려받았지만 체계적으로 음식을 해 본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푸드트럭 운영 경험을 살려 처음에는 '호순이네'를 푸드트럭 콘셉트로 시작했다.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메뉴를 변화하고 야식 위주에서 점심까지 가능한 레퍼토리를 개발했다.

'호순이네' 대표 메뉴 스테이크 도시락.

"가게 문을 열고 얼마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느라 음식재료도 많이 버렸죠. 하지만 아깝지는 않아요. 한 끼 식사지만 정성껏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일까요?"

현재 '호순이네'는 닭꼬치와 곱창류 같은 야식류와 소불고기·주꾸미·스테이크 도시락 등 식사류를 함께 팔고 있다. 우선 '집밥' 같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처럼 넉넉한 양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맛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음식재료를 버려가며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비록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지만 고객 입맛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음식 재료 준비는 아내가 하고 불을 다루는 일은 남편 이 씨가 도맡아 하고 있다. 그렇게 역할을 나눠 아옹다옹 '집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정성스러운 음식을 고객에게 내놓고 있다.

무뚝뚝한 부부지만 푸드트럭을 시작한 순간부터 24시간 함께하며 묵묵히 서로 응원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걷고 있다. 서로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물어봤더니 약속이나 한 듯 '고맙죠'라는 짧은 말을 남길 정도로 표현이 부족한 부부지만 지금 고생이 훗날 보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씨는 "하루에도 골백번 더 싸우고 지금도 계속 맞춰가는 중"이라면서도 "부부가 함께하기에 서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고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음식재료를 사용해 깨끗하게 요리한 음식에 정성을 더하겠다는 첫 마음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부부애'보다 '동지애'가 느껴진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호순이네'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남부시장 2층에 있는 탓에 음식 배달도 시작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하고 카카오톡(hosun4044)과 인스타그램(hosunine)을 통해서도 주문을 받고 있다. 조금씩 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큰 보람이다.

"젊은 시절 고생으로 더 나은 내일을 함께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장사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힘이 되는 일"이라며 '집밥'의 따스함을 전하고 싶다는 부부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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