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례 봉행 장소, 경남도기념물 제291호로

진주시 상봉동 산1246-1번지 황새등 정상에 있는 진주 사직단(社稷壇)이 경남도기념물 제291호로 지정됐다.

진주사직단복원추진위원회는 지난 2013년 <상봉동지(上鳳洞誌)> 편찬을 위해 상봉동 문화유산을 조사하는 과정에 방치된 사직단의 발굴, 복원을 위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4년 동안 문화재 지정을 위해 각계각층으로 범시민운동을 전개해 이번에 경남도기념물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진주 사직단은 조선시대 진주 목사가 임금을 대신해 이 지역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며 제례를 봉행하던 장소이다. 사직단의 '사'는 토지의 신을 뜻하며, '직'은 오곡의 신을 뜻하고, '단'은 토지신과 오곡신에게 제사를 올리고자 높게 만든 자리를 뜻한다.

진주시 상봉동 산1246-1번지 황새등 정상에 있는 진주 사직단(社稷壇). /진주시

<진양지>와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주의 서쪽 5리 대롱사 위에 사직단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규모는 단을 2개로 만들어 사단은 동쪽에, 직단은 서쪽에 배치해 북쪽에서 남쪽으로 각각 3층 계단을 쌓았다. 단 주위는 뜰을 넓게 해 3칸의 부속건물과 1단 높이의 기단 위에 정문을 세워 신성한 곳임을 알리고 사방에 흙벽을 둘렀다.

제례는 2월과 8월 말 동지와 제석(除夕)에 봉행했으며, 가뭄이 심하거나 풍년을 기원할 때는 기우제와 기곡제 등도 지냈다. 500년을 이어오던 종묘사직이 일제의 침략으로 순식간에 끊어지면서 1908년(순종2년) 통감부의 칙령으로 제사에 관한 시설 대부분이 철폐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직단이 개발 등으로 인해 훼손돼 없어졌으나 진주 사직단은 제단, 담장, 출입시설 등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유적으로 기념물로 지정하게 됐다"고 지정사유를 밝혔다.

한편 진주사직단 복원추진위원회는 문화재 지정을 사직신에게 고하는 '고유제(告由祭)'를 오는 9월 7일 오후 3시 시민들과 함께 사직단 현장에서 봉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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